‘에코 樂 갤러리’에서 현재 전시중인 전시회에 대한 안내 입니다.

    송영학 개인전 :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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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작가 : 송영학
    • 전시기간 : 2025.12.18(목) - 2025.12.30(화)
    • 관람시간 : 11:00~19:00
    • 장소 : 에코락갤러리
    • 전시주최 : 에코락갤러리
    • 문의 : 02-6942-7507

    전시회 소개

     송영학 개인전 : 둥지

      

     

    작가노트 :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 그리고 그 위에 피는 꽃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모습을 볼 때면 문득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때가 있다. 녀석들이 세상

    으로 나아가는 속도만큼, 내가 곁에서 지켜줄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은 이 애틋하고 조급한 '아버지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작품 속 사람 옷을 입은 강아지와 호랑이는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다. 나는 그림 속에서 때로

    는 튼튼한 워커나 장화를 신고 거친 세상을 뛰어다니고, 때로는 목을 조여오는 넥타이를 매고

    사회라는 정글을 버텨낸다. 밖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풍파을 막기 위해 투박한 헬멧을 쓰거나,

    가장으로서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위태로운 갓을 고쳐 쓴다. 그것들은 우리 시대 모든 가장들

    이 짊어진 책임이라는 무거운 유니폼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고단한 차림새 위에는 언제나 가장 평화로운 풍경이 있다. 내가 쓴

    거친 투구와 갓의 정수리는 나의 딸들, 저 작은 새들이 둥지를 트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안

    식처다. 내 머리에서 솟아난 뿔과 장식들은 날카로운 무기가 아니라 아이들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 하트 모양의 울타리가 된다.

     

    가끔 그림 속에 그려 넣은 회중시계는 나에게 속삭인다.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그래서 나는 그 찰나의 순간들을 가장 아름답게 붙잡아두고 싶었다. 고운 한복 천의

    결을 그대로 살려 그 위에 붓질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비단처럼 곱고 소중한 내 아이들

    과의 시간을 영원히 박제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그림 그리는 행위를 넘어 넥타이를 매고 신발 끈을 조이며 오늘을 살아내

    는 한 투박한 남자의 사랑 고백이다. 무거운 투구 위에서도 기어이 꽃을 피우고 사랑을 지켜

    내는 이 이야기들이 고단한 삶을 버티게 하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 전시작가 : 송영학

    ■ 전시기간 : 2025. 12. 18 ~ 2025. 12. 30

    ■ 관람시간 : 평일, 주말 11:00 ~ 19:00 

    ■ 전시장소 : 에코樂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101길 23, 전홍빌딩 B1)

    ■ 전시주최 : 에코樂갤러리

    ■ 홈페이지 : www.ecorockgallery.com

    ■ 페이스북 : 에코락갤러리

    ■ 문의 : 02-6942-7507

    ■ 카카오톡 채널 : 에코락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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