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작품리뷰

‘에코 樂 갤러리’의 판매 작품리뷰입니다.

306개의 포스트

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2021-09-17
[Sold/The long neck girl- 김보미 作]
[Sold/The long neck girl- 김보미 作]자연의 원형에서 한참 벗어난 탈정형의 입체적인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대중은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한다는 비난을 합니다.그러자 피카소는 리얼리즘 수준의 황소를 그린 다음 점차 황소의 특성이 아닌 부분을 제거하여 오롯이 황소의 특성만을 간직한 추상화를 보여주지요.작가 김보미는 그의 작품속 인물이나 사물의 이미지를 축약하여 강렬한 원색과 선들로 표현합니다.작품을 그리는 術보다는 작품이 담고 있는 서사인 美의식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그런 작가가 파버카스텔 후원 공모전에서 언뜻 보기에 전혀 다른 작가의 작품처럼 보이는 디테일의 리얼리즘 작품을 선보이죠.그렇습니다. 작가는 이런 자연의 원형 그대로를 그릴 수 있는 術은 이미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죠.작품 성향 상 채각 기법과 작품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굳이 리얼리즘을 택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기 때문에 형을 단순화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충분한 작품입니다.작품 소장의 목적이 향유를 넘어서 가치 상승을 바라는 투자 목적이라면 반드시 희소성을 따져봐야 합니다. 채각 형태의 작품들 사이에 리얼리즘이 반영된 작품이 한두점 있다면 이런 희소성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가격도 작가의 현 시세보다 절반 가격이니 부담도 없지요.월 커피 세잔값으로 어쩌면 미래의 거장으로 성장할 작가의 희소성 있는 드로잉 작품을 소장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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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2021-09-16
[Sold/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김현기기 作]
[Sold/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김현기기 作]마치 수퍼맨처럼 날아오르며 보이는 초저녁 정겨운 읍내 전경을 압축하여 한 화면에 담았군요.작가의 상상속의 조관(鳥觀;Bird eyes view) 이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평면의 시각을 보고 있지만 읍내 불켜진 공동주택과 냇가...그리고 밭과 산 너머의 밤하늘까지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표현되었군요.이처럼 다양한 작가적 시점에서 본 전경을 한 화면으로 표현하는 화법은 관람객의 공감각적인 뇌를 자극합니다.상상의 나래를 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같이 부양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경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작가노트밤이 깊어지면 잠시 작업실(농장)을 빠져나와 흰둥이랑 작은 언덕에 오른다.온전히 별을 보기 위함이다. 언덕 위에는 오롯이 나와 흰둥이 단 둘 뿐 아무도 없다. 총총한 별을 보며 가만히 어둠에 귀를 적셔 보기도 하고 쓸쓸히 지나가는 바람을 붙잡아 보기도 한다.아무것도 젖어오지 않고 아무것도 잡혀오지 않는다. 오직 높은 별빛만이 외로운 심장을 뚫고 갈 뿐이다. 발 아래 동네는 먼 성역처럼 저마다의 별을 움켜쥐고 취한 듯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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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2021-09-16
[Sold/엄마나무- 김현기作]
[Sold/엄마나무- 김현기作] 아담과 이브의 사과...뉴턴의 사과...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사과...마직막으로 인류사의 유명한 사과의 범주에 드는 세잔의 사과가 있습니다.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는 사과들인데 세잔의 사과는 미술사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죠. 르네상스 이후 서양 미술사를 관통해 왔던 소실점이 하나인 일시점 원근법을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근법의 시초는 르네상스 콰토르첸토 시기의 거장 마사초(1401년~1428년)가 3년 동안 (1425년~1428년) 작업한 산타 마이라 노벨라 성당의 '성삼위일체'입니다.또 다른 초기 르네상스 시기의 피렌체 화가 파올로 우첼로(1397년~1475년)도 세상을 등지고 원근법 연구에 몰두하며 메디치 가문의 주문으로 <성 로마노 전투;1438년~1440년>를 그리지요. 당시 원근법의 등장은 단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작법을 넘어서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의미가 있었습니다.신과 인간...그리고 계급과 신분에 따라 이분법적 논리로 주된 대상을 크게 그리거나 앞쪽에 배치되는 구도를 전복하고, 누구든지 눈에 보이는 대로 앞쪽에 위치해 있는 인물을 크게 묘사되는 구조이니 논란의 대상이 되긴 충분했습니다. 여하튼 이런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일시점 원근법은 세잔이 사과를 그리기 전까지 마치 절대불변의 자연법칙처럼 수세기 동안 서양 미술사를 관통해 왔죠.그걸 세잔의 다시점이자 원근법이 무시된 사과가 전복시킨 겁니다. 이보다 한참 앞선 11세기 북송의 곽희는 이런 일시점 원근법에 반하는 인간 중심의 3차원 세계 포획방법에 대한 작법을 논합니다.바로 삼원법인데요.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린 자연의 재현 아닌 체험을 기억에 의존하여 그리기 때문에 다시점이 한 화면에 다 묘사되는 것이지요.이중 고원(高遠)은 아래에서 위로,심원(深遠)은 산 앞에서 산 뒤를 굽어서 내려다보고,평원(平遠)은 가까운 산에서 먼산까지 표현합니다.눈에 의한 일시점 보다 기억에 의한 다시점를 그린셈입니다.동양에서는 세잔보다 다시점이 800여년 앞서 등장했군요. 조선 후기 진경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나 풍속화의 단원 김홍도는 세잔보다 100여년 전에 이미 작품에 다시점을 적용했지요. 특히 정선의 금강산에 관한 그림은 위에서 내려다 보고 그린 부감법으로 유명합니다.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린 일시점의 원근법과 이것을 무시한 다시점의 간의 우열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다만 작가의 실재와 상상을 융합하거나, 혹은 교차해서 표현하고 묘사하는 데에는 일시점 원근법 보다는 다시점이 유리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파리 근교에 있는 바르비죵처럼 시흥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작가 김현기의 작품 <엄마나무>는 어릴적 어느집이나 있음직한 고목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투영한 작품입니다.실재와 상상이 혼재된 추억을 표현하기 위해서 부감법과 일부 정면을 그려 단박에 집안을 한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게 한점이 탁월합니다.늘 그렇듯이 고향집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작가의 눈만 새가 되어 날아 오르며 보이는 장면을 한 화면에 그렸습니다.고향인 지리산 산청에 시인인 어머니를 위해 문학관을 짓고 작품을 전시할 성공한 사업가에게 소장 되었습니다.이렇듯 미술은 효도의 매개체가 되어 숭고한 의무를 천세를 이어 다합니다.*작가 노트뒷뜰에는 무화과 나무가 지천이다. 엄마는 오늘도 목포역 근처를 헤매고 있다. 광주리 가득 무화과는 좀체 줄어들지 않는다. 마당 앞 커다란 나무는 이파리가 거의 붙어있지 않다. 나무 아래 붉은 천일홍이 길게 피어있고 그 옆에는 마중물을 기다리는 작두샘이 있다. 그곳에 보이지 않는 엄마가 있다. 다 비우지 못한 광주리 이고 캄캄한 막차로 돌아오는 한 여인의 넋두리가 앞마당 고목이 되어 우두커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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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2021-09-16
[Sold/몽유묵원2020-1, 박황재형 作]
[Sold/몽유묵원2020-1, 박황재형 作] 한해가 저물어가는 즈음에 경자년[庚子年] 서생원[鼠生員] 특집전의 출품작 박황재형 화백의 작품이 밤에 태어나신 쥐띠 소장자의 품으로 갔습니다. 락샵에 걸어 놓으면 반드시 쥐띠인 분이 오셔서 소장하실 거라는 예언이 맞은 셈입니다.ㅎㅎ 십이지신 [十二支神]중 첫번째 동물이 바로 쥐입니다. 호랑이·토끼·말·소·원숭이·닭·돼지·개·양·용의 십신장은 모두나름의 긍정적인 상징이 내포되어 있으나, 뱀과 쥐는 아무리 좋은 점을 찾아봐도 다른 신장들에 비해 빈약할 뿐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이 뱀과 쥐에 신격을 부여한 이유가 궁금해 집니다.특히 쥐를 첫번째 신장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유발 하라리는 그의 명저 ‘사피엔스’에서 고대 인류는 수렵과 채집 활동을 하며 이동하다 전 지구에 분포되자 드디어 한곳에 정주하며 농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바로 밀재배의 확대가 불러온 농업혁명의 시작이죠.특히 밀은 1만 년전 잡초의 일종으로 중동 일부지역에서발견되나 그후 2,000년동안 전세계로 전파됩니다. 농업혁명으로 인구수가 급증한 우리 조상들은 드디어 정착을 하게 되지만,곧 식량 확보를 위한 전쟁등 식량 갈등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동시에 인류는 쥐와 동거를 하며 식량인 탄수화물을 사이에두고 서로 앙숙의 관계로 발전합니다. 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위해서 식량을 훔치는 쥐는 경계대상 제1호가 된 것입니다. BC 3,500년전 이집트 벽화를 보면 당시 농업의 실상을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피라미드에서 발굴된 고양이 미이라를 통해서당시 쥐의 득세가 얼마나 심했는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지요. 이러한 사례는 우리 한반도에서도 발견되는데, 고양이가 지붕위에서 곡식을 훔치는 쥐를 응시하는 가야시대 토기를 보면 쥐가 동서양을 막론하고인간의 공적인 동물로 경계의 대상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美術(미술)이 아름다움과 풍요와 같은 긍정적인 면보다,죽음과 공포, 그리고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면을 더 부각시키는 이유는바로 인류의 생존과 번성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체는 이렇듯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더 깊게 그리고 오래 우리 몸안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유전되어 왔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생존과 번성에 유리하기 때문이죠.고대 원시 인류를 위협했던 것은 파충류와 포악한 맹금류 였다면,농업혁명 이후 정주의 시대에는 식량을 훔치는 쥐가어쩌면 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위협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치 현대에는 질병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겨져,데미안 허스트가 알약 시리즈의 작품을 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오랜전에 한반도에 정착하며 농사를 짓던 우리 조상들의 생존과 번성에 역설적으로 쥐가 그역할을 담당했습니다.십이지신의 순서를 보면 좀더 명확해집니다.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인십이지신은 우리 조상의 생존과 번성에 그 소요됨이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습니다.먼저 곡식을 훔치는 쥐를 앞세우고…다음 농사에 필요한 소가 따릅니다.그 다음이 비로소 생명을 위협하는 호랑이를 세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은 쥐를 풍자와 해학의 대상으로 삼아 공존을 추구합니다. 바로 쥐를 의인화하여 서생원[鼠生員]으로 부르고그 근면함과 다산, 그리고 인내와 저축의 상징으로 삼습니다.’쥐띠가 밤에 태어나면 부자로 산다’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쥐띠는 부지런하다’등 긍정적인 덕담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특히 2020년 경자년은 쥐 중의 왕인 ‘흰쥐’의 해라고 하는군요.햐얀 여백을 사랑하시는 분의 품이어서 더욱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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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2021-09-13
[Sold/It's only half time- 이학 (Hak Lee) 作]
[Sold/It's only half time- 이학 (Hak Lee) 作] 호모사피엔스가 빙하기를 남부 유럽의 동굴에서 보내면서 그려 넣은 다양한 벽화 속의 동물들은 실물을 거의 비슷하게 복제한 듯 합니다.이윽고 시간이 지나며 완전한 모방에 가까웠던 형태들은 점점 축약되고 상징화 되어가죠.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구태여 시간과 공력이 많이 소요되는 완벽한 재현보다 부족 구성원이 서로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의 핵심을 축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이렇게 형태를 단순화하거나 상징화해서..또는 특정한 기호를 사회적 약속을 통해 의사 교류에 사용 했던 것이 바로 문자의 시작입니다. 문자는 태생적으로 대상의 형태에서 핵심을 뽑아내거나 상징적인 약속이자 기호로써 이미 미술입니다. 현대 미술은 그 특성상 그림 읽기가 매우 난해합니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어주기를 바라는 스튜디움(studium)을 포기하고 관람자가 알아서 느끼고 관람하는 푼크툼(punctum)이 자연스러운 것은 현대 미술의 난해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관람자, 특히 소장자는 여전히 작가의 의도를 알고 싶어 하지요.물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별개로 하더라도 말이죠.이런 의미에서 작품속의 문자의 등장은 환영할만 합니다. 이학작가의 작품 'It's only half time' 은 이미지와 문자의 혼합을 만화와 그래피티 형식 빌어 이시대의 젊은 화가로서 겪는 삶의 고단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는 내적 동기 부여를 충실히 표현한 작품입니다.'What seem to be the problem?It all started when I was born.Don't worry!It's only half time.Just one hit will turn the game around'(도대체 뭐가 문제야? 그것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던거야.걱정하지마! 이제 반밖에 지나지 않았어...우리에게 게임을 뒤집을 한방이 남아있잖아...)어쩌면 작가의 자기 최면의 독백일 수 있지만 이시대의 모든 신진작가...그리고 청년들에게 주는 응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린 끝난게 아니야..아직 반밖에 지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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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2021-09-13
[Sold/무제 5- 이학 作]
[Sold/무제 5- 이학 作] 모르긴 몰라도 돼지가 가축인 된 시기는 양(羊)보다는 한참 뒤에 일어난 일 일지도 모릅니다.수렵채집인들 중에 특히 유라시아 대륙쪽으로 진출한 수렵인들에 의해 가축으로 길들여 진 양은 인구의 증가에 따른 단백질 결핍을 해결 할 수 있었던 중요 수단이었습니다.털과 가죽은 추위를 막아주고,고기는 단백질 제공원이기도 했으며,결정적으로 온순하기까지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고대 인류의 생존과 번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아름답게 느껴졌을까요? 양(羊)이 크면(大) 아름다울 미(美),양의 목에 목줄까지 부착하면(着) 그 음을 차용해서 그야 말로 착한 양이 되지요.또 기를 양(養)과 큰바다를 뜻하는 물양(洋), 그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옳을 義에도 양자가 보이네요. 혹시 한문으로 설명해서 오직 동양만의 해석으로 오해할 수 있겠습니다.하지만 그러면 안되는 것이, 서양의 성경에도... 그리스 신화에서도 양은 제법 비중있게 나옵니다.어째든 아름다움을 다루는 기술인 美術은 이런저런 이유로 羊에게 큰 신세를 지고 있는 셈입니다. 양이 수렵과 목축을 본업으로 하는 북방기마유목 민족들에게 중요한 존재였다면, 농업혁명 이후 정주하며 살던 남방계에게는 돼지가 생존과 번성의 필수적인 가축이었습니다.온순하며,다산으로 단백질 보급의 역할에 충실했지요. 무엇보다도 자원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인간이 먹고 남은 음식의 재활용으로 정주민에게는 경제적 효용성을 갖춘 가축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복(福)을 가져다 주는 행운의 상징으로 말이죠. 작가 이학은 형을 구축하고 해체하고 다시 재구축하는 반복된 작업을 통하여, 매번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설적이고 과장된 표현으로 디스토피아 (dystopia)와 그로테스크(grotesque)를 추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아름다움를 표현하는 미술에 이런 추미(醜美)가 등장하는 것은 쉽게 이해 할 수 없는데요.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끔직한 사진을 전시하는 것이나,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줘 전쟁을 사전에 회피토록 하는 전쟁화,과장된 지옥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천국을 돋보이게하는 것이 바로 예술의 힘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꽃을 예쁘게 그린 그림과 반대로 시들고 말라 비틀어진든 꽃을 보여 주면 우리 뇌는 과연 어느쪽을 더 비중있게 인식할까요?불행하게도 후자 쪽입니다.바로 인류가 생존과 번성에 유리한 쪽으로 진화한 것 때문인데요.기쁘고 행복했던 기억보다 손실이 나거나 슬펐던 것을 오래 선명하게 기억하는 원리와 같은 것입니다.결론은 생존과 번성에 유리한 것들은 비록 추하고, 괴기스럽고, 잔혹하더라도 아름다움의 범주안에 들며, 우리뇌는 오히려 그런 추미를 더 가치있게 인식한다는 것입니다.자 이제 베이컨의 그림들과 몽크의 절규나...에곤 쉴레의 적나라한 작품에 눈길이 가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그 그림들이 단순히 예쁜 그림보다 훨씬 더 비싼 이유도요. 작가 이학이 그린 의인화된 돼지는기이하고 괴상하기도 하며 심지어 흉측합니다.탐욕으로 일그러진 현대의 우리 자화상일 수도 있겠습니다.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행운과 복의 상징은 온데간데 없습니다.처음엔 온전한 돼지 즉 유토피아로 구축된 작업이 해체를 통해 디스토피아로 내려옵니다.다시 유토피아로 회귀하는 도중 그로테스크 상태에서 작업을 멈춘 이유는 다시 유토피아로 가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를 소장자의 몫으로 남겨 둔 작가의 의도 같습니다.여러분은 어느쪽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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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성
2021-09-13
[Sold / 열린감옥-정연홍 作]
[Sold / 열린감옥-정연홍 作] 김영성팀장 저 담벼락(교도소담)이란 게 참 웃기단 말이야. 처음엔 싫어하다가 어느새 익숙해지지. 세월이 흐르고 나면 기대지 않고선 못 살게 돼. 그게 길들여진다는거야.[영화 ‘쇼생크탈출’ 대사 中] 아마도 저와 같은 세대의 문화를 호흡한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보자마자 영화 쇼생크 탈출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숟가락으로 파고 또 파서 광명을 찾은 앤디와는 다르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열심히 교도소 벽을 파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표정을 보면 어딘가 어수룩하고 조롱받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네 그렇습니다. 열린 감옥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주인공이 갇혀 있는 감옥은 천장이 열려있고, 주인공의 머리에는 열려 있는 천장을 통해 탈출 할 수 있는 프로펠러가 달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주인공은 미련하게도 벽을 파서 탈출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구매한 컬렉터는 이 작품의 주제 의식이 자식 교육에 있어서 좋은 교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주어진 현실 안에서 좀 더 넓은 시야와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필요 이상의 노력과 시간낭비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될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또 다시 쇼생크탈출의 명대사가 개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et busy living or Get busy dying!(사느라 바쁘든가, 죽느라 바쁘든가!) 이 작품의 표현기법 중 재미있는 점은 담벼락 석회가루의 오돌토돌한 느낌을 계란껍질로 표현한 점입니다. 그래서 직접 작품을 보았을 때 탈옥하고자 노력하는 주인공의 현장감과 절망감이 본능적으로 확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다시 한 번 작품을 보니 주인공이 이도 악 물고 있네요. 저러다 치아가 파손될 것 같은데요, 잘못된 노력은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술 작품은 그 희소성에서 파생되는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의 기능적 측면과 감정적 측면에서도 우리에게 다양한 혜택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점진적으로나마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작품을 향유하고 그 가치를 음미하는 대중문화가 정착되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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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2021-09-13
[Sold/냉전의 종식-최민성 作]
[Sold/냉전의 종식-최민성 作] 총은 모든 사내들의 로망입니다. 국민의 4대 의무중의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마친 결과일 수 있지만, 어렸을 적 장난감 총이나 칼을 선호 했던 것을 보면 사냥을 하거나 적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 그리고 공동체를 지키겠다는 생존에 대한 본성의 유전때문이기도 하지요. 과거의 역사화나 전쟁화 등에 나타난 잔인하고 참혹한 장면들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는 측면에서 총으로 표현된 작품도 같은 의무를 다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총은 또한 상징성이 커서 단순히 총 자체의 표현적 의미를 넘어선 전쟁이나 권력 등다양한 이면적인 의미를 내포합니다. 작가 최민성의 ‘냉전의 종식’은 구 소련군의 제식 권총인 ‘튤라 토카레프 TT33’가 마치 화석처럼 진흙 속에 박혀 있는 것을 발굴한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단순한 총기의 재현과 복제를 넘어서 이념을 기반으로 형성된 구 소련을 포함한 공산진영과 자유민주 진영의 지리한 전쟁의 종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예술의 영역으로 넘어옵니다. 거의 실총 수준의 모델총기를 마치 수십 년 동안 진흙에 묻혀 있다 발견한 느낌으로 표면을 처리하고 합성수지를 활용한 진흙의 완벽한 재현은 이미 오래 전 끝난 ‘냉전의 종식’을 이보다 더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모름지기 작가는 역사를 각인하고, 시대에 대한 앙가주망(engagement)하는 것이 지성인이자 아티스트의 의무입니다. 우리는 과거 지난했던 냉전 시대에 긴장과 갈등, 그리고 전쟁의 위험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념으로 인해 동서로 갈라져,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지도 모른다는 공포 말이죠. 비록 다른 모습이지만 역사는 반복되어 어쩌면 현재도 진행 중일지도 모릅니다.과거 냉전시대의 잘못을 경계하고 삼가하는 징비(懲毖)의 수많은 언설과 문학,영화나 음악과 같은 장르도 각자 역할을 하겠지만, 가장 단순하고 강력하게…그리고 효율적으로 압축해서 징비의 역할을 하는 단 하나의 작품을 선택하라면 저는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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