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재 초대전

11.1(토)- 11.30(일)

작가노트

나의 이전 작업은 인간의 자아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다.

그 과정은 단순히 철학적 사유가 아니라, 내 안의 감정과 존재를 마주하는 개인적인 여정이기도 했다.

나는 언제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꿈을 품고 있었고, 그 아름다움은 완벽한 형태나 이상적인 답이 아니라, 

삶 속에서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감정의 깊이 속에 존재한다고 느꼈다.

이번 작품은 그 여정의 연속선 위에 있다.

다만 이번에는 동양 철학의 사유와 미학, 그리고 서양화의 색감과 질감을 결합하여, 보다 폭넓은 정서와 시각적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동양의 여백과 서양의 밀도, 고요함과 생동감이 한 화면에서 공존하면서, 서로 다른 세계가 부딪히고 조화를 이루는 그 순간을 담아내려 했다.

이 작업을 통해 나는 아름다움이란 고정된 진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와 감정이 교차하는 찰나에 피어나는 것임을 다시 느꼈다.

그것은 동양의 사유처럼 비워내는 동시에, 서양의 표현처럼 채워가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깊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