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회 소개
빅터조 개인전 : 돌 변
200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어느덧 14번 째 개인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돌로 조각한, 크고 작은 30 여 점의 작품 들입니다.
이번 전시는 감상자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나 스토리에 앞서 돌이라는 물성에 좀 더 집중했고,
이는 작가 스스로의 변화를 꾀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작업실 환경과 시설, 경제적 여건, 소유하고 있는 공구 등, 주변의 상황에 맞추어 작업을 하다 보니
주로 실내작업이 가능한 흙 작업, 캐스팅 작업, 구상작업 위주로 자연스럽게 고착화 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넓은 실외 작업공간이 생기고 작업 환경이 더 좋아지면 반드시 석조 작업을 해보리라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기대했던 그런 환경을 갖추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같은 기법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상과 작업구상이
흙 작업이라는 재료와 기법으로 제한되어,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형상이 되었습니다.
작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변화와 새로움 이라고 생각하기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좋은 환경이 따라주기를 막연하게 기다리기 보다는 처해진 상황에서의 최선을 찾아 부딪쳐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먹 만 한 강돌을 주워다가, 학부 시절에 사용하던 낡은 공구들을 꺼내어 습작을 해보니
그동안 염두에 두기 어려웠던 새로운 형상들이 떠오르고 새로운 기법에 창작의지가 솟구쳤습니다.
작가인 제 스스로가 변화하고 창작의 새로운 희열을 느낀다면 저의 작업을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던 감상자들에게도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 될 것이라고 기대 합니다.
돌이라는 재료를 통해 향후 새롭게 변화할 작업들을 생각하며
언어의 유희를 가미하여 <돌 변>이라는 전시 타이틀을 붙여보았습니다.
조각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거의 같을 정도로 유구합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재료는 바로 돌입니다.
돌은 가장 원시적이고 자연적인 재료로서 조각의 재료들 중 가장 오래된 재료입니다.
형질이 단단하여 보존성이 좋고 복제나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기에 석조 작품은 유일본으로서의 프리미엄 또한 갖게 됩니다.
다루기가 어렵고 힘들며, 제작 환경을 갖추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현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작업들을 보기 어렵지만
단단한 돌에 작가의 의도와 의미를 새겨 넣는다면 그 어떤 다른 재료와 기법 보다도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심오하게 다루어오던 해학, 풍자 등의 주제와,
흙을 통한 구상조각 기법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잘 만들고 정확하게 만들려는 습관, 매끄럽게 만들고 색을 넣어 새로운 의미들을 부여하려던 습관 등을 잠시 내려놓고
돌이 가지고 있는 물성들을 잘 활용하여 그동안 관성적으로 행하던 작업에서 변화를 주고자 합니다.
단단하기에 단순화 할 수 밖에 없는 물성, 가공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질감, 특유의 무게감 등을 잘 살려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할지언정 원초적이고 해학적인 형상들을 찾아보려 합니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돌들은 보령의 오석, 정선의 운기석, 영주의 화강석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자연석들입니다.
돌이 품고 있는 고유의 형질과 색감, 비슷한 형상이지만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돌마다의 매력을 발견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감독이고 바우는 그동안 저의 작업에서 주연배우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주연배우 바우의 이미지 파격변신’ 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웅덩이에 고이지 않고 새롭게 변화하고자
스스로를 깎고 담금질하는 창작자의 의지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전시작가 : 빅터조
■ 전시기간 : 2025. 10. 10 ~ 2025. 10. 21 (오프닝 : 10/11(토) 15시
■ 관람시간 : 평일, 주말 11:00 ~ 19:00
■ 전시장소 : 에코樂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101길 23, 전홍빌딩 B1)
■ 전시주최 : 에코樂갤러리
■ 홈페이지 : www.ecorockgallery.com
■ 페이스북 : 에코락갤러리
■ 문의 : 02-6942-7507
■ 카카오톡 채널 : 에코락갤러리
전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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