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취미라 그림 소재도 대체로 여행과 관련이 많습니다. 여행하면서 사진을 잔뜩 찍어오고 돌아와서 좋았던 기억들 하나씩 꺼내서 되새겨보며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기억은 가끔 다르게 저장이 되어 사진이 미처 담아내지 못한 그때의 분위기와 색감을 덧입혀 저만의 해석을 담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찍어온 사진을 망점으로 만들어 그림을 그려 위에 덧입힌 꼴라주 같은 작업들도 했습니다.

작업은 주로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정방향으로 프린팅되는 판화인 실크스크린의 매력에 빠져 저의 작업은 거의 모두 실크스크린 작업입니다. 한 겹씩 쌓아서 완성되는 그림이 좋고,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실크스크린의 존재를 대중들이 더 알아봐 줬으면 하는 마음에 지난 9년간 더 열심히 작업해왔습니다. 작품도 아트 프린트물만이 아닌 실크스크린을 다양한 작업에 적용시켜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미술작품이 너무 멀게 느껴지지 않고 일상생활속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실 수 있도록 전시 및 페어 등을 통해 어포더블(Affordable)한 아트를 만들어 홍보하고 판매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이 판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계속해서 저의 그림들을 판화로 작업해서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