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아트컬럼입니다.

현대 미술의 이해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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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의 이해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美의 시원에서 인류의 ‘생존과 번성’이라는 키워드가 진화 생물학적 측면에서 미의식의 생성 메카니즘의 근원임을 알아보았습니다.그리고 디오니시스 제전을 통해 인류의 ‘생존과 번성’의 노하우가 공유되는 과정에서 시나 음악,연극,회화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탄생했다는 것도 살펴보았습니다.이렇듯 ‘생존과 번성’은 통시적 미술사의 신화,종교화,역사화,풍속화,정물화,인물화와 같은 작품속에서 공포와 슬픔, 때로는 풍요와 아름다움의 여러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역사가 발전함에 따라 각 시대의 각인된 ‘생존과 번성’의 유전적 기제들이 발현된 미의식이 각 시대의 특성이 반영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수렵과 채집의 원시시대에서는 동굴벽화에서…신화나 종교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 시대에서는  신화나 종교화, 재단화에서…전쟁의 시대에는 영웅화나 역사화 등에서 우리는 쉽게 ‘생존과 번성’이라는 미의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현대는 우리의 ‘생존과 번성’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과거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과거에는 전쟁과 기아가 생존을 위협하는 공포기제였지만,현대에는 질병과 환경오염 등이 ‘생존과 번성’의 위협요인일 수도 있겠습니다. 데미안 허스트의 ‘약’시리즈는 현대에는 질병이 인류의 ‘생존과 번성’에 공포기제로 작용함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해석 됩니다.

 

 

 

 

  하지만 모더니즘 이후 탈정형,비정형 심지어는 무정형의 현대미술은 ‘생존과 번성’이라는 미의식의 키워드로 해석이 가능 할까요?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19~20세기에 인류는 두번의 세계대전과 혁명,자본주의와 부르주아의 한계,정신분석학의 대두, 고전물리학이 붕괴되고 상대성이론이 등장하는 등 급격한 사회의 변화는 유럽의 지성인들에게 큰 정신적 혼란을 줍니다.퇴폐와 허무주의가 득세하고,해체와 파편,그리고 전체성을 상실한 분업등이 기존의 전통적인 질서를 파괴합니다.현대 미술은 이 과정에서 손상되고 소외된 현대 사회의 부정적 각인으로 탄생한 것입니다.아방가르드 이론의 저자 페터 뷔르거는 현대 미술은 불구화된 형식을 통해 스스로 추해짐으로써 불구화된 현대 사회를 고발하고 저항해야 사회가 변화된다고 했습니다.바로 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위해 추하고,이해하기 어려운 현대 미술이 그 숭고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