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극동의 공룡- 권순왕​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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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의 공룡

권순왕作

40.0cm * 30.0cm (4호)

에칭, 아쿼틴트, 동판화, 1997

600,000

[Sold/극동의 공룡- 권순왕​ 作]

   지금으로부터 무려 2억 3,000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 말에 시베리아에 큰 변고가 일어 납니다. 생명체 대 멸종 사건(The Great Dying) 사건인데요.원인은 화산 폭발 또는 운석의 충돌이라고 하네요.이때 발생한 현무암 재가 아시아 700만km² 를 뒤덮어 해양 생물 약 80%~95%,육상 70%가 멸종합니다.우리가 알고 있는 삼엽충,앵무조개 등이 포함되지요.다만 육상 동물군인 양막류 파충류에게 오히려 큰 기회가 됩니다.그들이 바로 공룡으로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중생대 중간 쥐라기에 파충류들의 전성 시대가 도래합니다.대부분 양서류나 난생 파충류였던 공룡들이 백악기 까지 지구의 지배종이 되어 전 지구에 분포됩니다.이 덕분에 한반도에서도 공룡이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지요.그러나 백악기 말, 지금으로부터 6,550만년 전 이 천하 무적의 공룡들도 소행성 또는 혜성이 멕시코 만 충돌함으로써 지구상에서 절멸하게 됩니다. 거대 초식 및 육식 동물인 공룡이 멸종하자, 신생대 지구는 포유류의 전성시대가 됩니다.이때 인류의 조상격인 원시 영장류 중의 하나인 여우 원숭이가 나타나는데 그들은 잡식성으로 과일이나 나무잎 등을 먹고 산 것으로 추정 됩니다. 우리도  그들이 가졌던 과식니를 지금까지 가지고 있지요. 

 

   불후의 명저'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우리 원시 인류가 가졌던 3대 공포 중에 하나를 파충류에 대한 공포라고 했습니다.나머지는 어둠에 대한 공포, 그리고 추락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온 고소공포증입니다. 대부분 거대한 포식자를 피해 나무 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 인류가 느낀 파충류에 대한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나무 위까지 기어 올라와 인류를 괴롭히는 뱀에 대한 공포는 더욱 특별했지요.지금도 우리가 풀밭에서 뱀 비슷한 나뭇가지만 봐도 흠칫 놀라고 경기를 일으키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조상들은 이 파충류에 대한 공포를 지식이 아닌 본능 안에 심어서  유전으로 내려줬을까요? 바로 생존과 번성에 대한 욕망 때문입니다.우리 몸 안에 내려진 자신의 유전자를 원활히 복제하여 확산 시킬 때까지 파충류의 위험으로부터 육체를 온전히 보전 시키기 위해서죠. 이것만 봐도 가공할만한 파충류의 공포를 짐작하시겠지요.인류 역사상 종교를 포함해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뱀에 대한 공포를 일부러 조장했습니다.파충류인 뱀은 성경에 사탄의 상징으로 적대시하게 했으며, 미켈란젤로의 '라오콘'이나 천경자 화백의 '화사도'가 그 사례가 되겠군요.

 

   수많은 예술가들이 지금도 작품 소재로 파충류나 뱀을 선택하는 이유는 파충류에 대한 공포를 환기 시켜주려는 의도로 해석 됩니다.또한 우리의 원초적 본능 속에도 파충류에 대한 공포 유전자가 살아있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하는 기능이 숨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무서워 하면서도 '주라기공원'을 보러 가게 하거나, 공룡 인형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작가들 또한 본능적으로 파충류에 대한 공포를 환기시켜 인류를 파충류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 입니다.시립 미술관의 천경자 화백의 '화사도'를 보고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것을 보면 이 매커니즘이 훌륭하게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지요.

 

   대학에서 판화를 강의 하시는 권순왕 교수의 정통 동판화입니다. 저희는 전통적인 판화 방식과 양식으로 작업한 판화만을 정통 판화라고 합니다. 작가가 직접 각인하고 프레스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디지털 이미지를 옵셋 인쇄나 프린트해서 작가 사인이 들어간 포스터 말구요. 실제 동판화는 각인과 애칭, 그리고 부식과 프레스의 복잡한 과정을 반복하는 고단한 작업의 산물입니다.작가의 의도대로 어쩌면 한반도에 존재했을 공룡의 허구적 상상일지라도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여하튼 종국에는 공룡 작품이 우리를 파충류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데 기여함으로 수호신이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