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하친- 이하진​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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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친

이하진作

37.9cm * 45.5cm (8호)

Acrylic on linen, 2021

400,000

[Sold/하친- 이하진​ 作]

   대부분의 화가가 자화상을 그리는 이유는 어쩌면 내 안에 들어 있는 또 다른 나의 존재를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몸 안에는 먼 조상으로부터 부모를 통하여 유전적으로 수없이 반복 복제되어 전래되어 온 또 다른 내가 있습니다.이 유전자는 비록 내 몸 안에 존재하지만 제가 다 통제 할 수 없지요. 우리 의식 밖의 원초적인 본능이고 욕망이라 여간해서는 다루기 힘이 듭니다.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은 이 원초적 욕망을 우리의 이성적인 의식으로 통제하는 정도가 커지는 것에 따르는 것이지 단순히 육체적 성장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철이 들었다는 것은 비로소 우리가 내 안의 또 다른 나인 욕망을 통제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유아기 때에는 이런 충동,욕망 본능인 이드(Id)의 에너지가 우리의 의식적 주체이자 자아인 에고(Ego)를 오히려 억압하며 분출하지요.아기들이나 사춘기 아이들이 생떼를 부린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기에 이르러 비로소 에고(Ego)강해지면 이드(Id)와 에고(Ego)는 격렬하게 충돌합니다. 이때 '나는 누구인가?'하는 일종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바로 카오스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요.이때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궁금해 지는 것입니다.이것이 제가 청년기 화가들의 자화상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그 치열했던 전투의 승리의 영광과 패배의 상처가 고스란히 화폭에 담깁니다.그래서 모든 화가의 청년기 작품들도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우리가 알고 있는 거장들의 명화가 모두 20~30대에 완성되었다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하지요.

 

   어릴적부터 세상을 주유한 작가 이하진이 사막에 간 모양입니다. 현지인들은 작가의 한국 이름인 '이하진'을 발음하기가 어려워해 '하친'이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작가는 문득 마치 자신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운 것처럼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드러내 보기로 결심합니다.선명한 입술과 오똑한 코...그리고 초롱 초롱 호기심 가득찬 눈망울을 보니 드디어 자신의 자아(Ego)를 찾은 모양입니다.그렇다면 지금 이 자화상을 그린 것의 정체는 작가의 이드(Id)인가요? ㅎ 사막의 열기가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제가 작가를 직접 봐서 아는데 아무튼 둘이 닮긴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