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바람개비를 타고 와줘- 이동구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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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를 타고 와줘

이동구A作

72.7cm * 60.6cm (20호)

Acrylic on canvas, 2022

1,400,000

[Sold/바람개비를 타고 와줘- 이동구 作]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것은 의식보다 감정' 앵포르멜 대표적인 화가 장 포트리에가 한 말입니다. 앵포르멜은 2차 대전 후 전쟁에 대한 공포와 환멸, 그리고 반문명적이고 지성적인 혼돈을 배경으로 탄생된 탈정형의 사조입니다. 아노미 상태의 혼돈과 격한 감정들이 교차된 추상적이고 유아적이며, 원시적인 표현들이 주류를 이룹니다.여기서 제가 주목하는 것이 바로 유아적 특징....즉 감정의 통제를 가장 많이 받는 시기가 바로 유아기이죠. 인간은 나이 들어가며 이 유아적 특징을 상실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의식 상태로 접어들게 되는 것 입니다. 가공할 만한 전쟁이 유럽의 지성인들의 자기 반성적 사유운동과 더불어 그들이 유아적 특징 중의 하나인 감정에 치중하게 되면서 나타난 것이 바로 회화에서의 앵포르멜입니다.
우리는 감정과 이성,무의식과 의식, 원초적 본능과 합리적 의식,예술적 욕망과 학문적 논리의 분리된 이분법적인 세계를 한 몸에 담고, 때로는 격하게 싸우며, 다른 한편으로는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지요. 대체로 유아기에는 감정과 무의식, 그리고 원초적 본능 등이 우세합니다.나이 들며 이성과 합리적인 의식이 감정을 통제하며 조화를 이루어 나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리더나 학자, 위대한 예술가는 비록 나이 들어가도 이 감정이나 본능적인 유아적 특성을 잃지 않습니다. 하워드 가드너는 인류 역사의 위대한 진보는 바로 이 위인들의 유아적 특성에 의한 창의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물의 재현인 정형미에 익숙해진 우리 눈은 그 정형이 무너지거나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으면 불쾌의 감정인 추미(醜美)를 느낍니다.아이러니 하게도 전통적인 美의식은 바로 이 추미(醜美)를 인식해야 비로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샤르트르를 원용하면 전통적인 미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그것의 부재시 비로소 인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작가 이동구가 비정형, 탈정형의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것도 어쩌면 정형의 미를 위한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유아적 특성의 발현입니다. 나이 들어도 지속적으로 뛰쳐나오는 천재들의 유아적 특성이자 원초적 자유 욕망 말입니다.이번 원시적이며 유아적 특징이 다분히 반영된 작품이 소장 되네요. 누구든지 마음만 있다면 바람개비인들 못 타고 오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