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at that moment_red- 이아람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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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at moment_red

이아람作

45.0cm * 53.0cm (10호)

acrylic on canvas, 2022

500,000

[Sold/at that moment_red- 이아람 作]
원근법이나 명암법이 사라지고 형태가 평면인 그림이 매우 낯설게 느껴진다면, 여러분의 조상은 주시야가 좌시안인 북방계 조상을 둔 것이 틀림없습니다. 동북 아프리카 올두바이 협곡에서 발원한 원시 인류는 근동으로 진출한 뒤 해가 뜨는 동쪽을 향해 이동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흑해와 카스피해, 아랄해 주변의 유라시아 초원으로 올라간 북방계는 우랄,알타이,텐샨,힌두쿠시..그리고 히말라야 산맥의 거대한 설벽에 막혀 중앙 아시아의 대초원에서 와류하게 되지요. 초원지대라 밀림이나 숲이 없어, 오직 수렵 생활을 위한 거리감이나 공간감에 특출난 유전자를 가진 사람만 자연선택 됩니다. 이러한 유전자의 속성이 발현된 것이 원근감과 명암법이 주류를 이루는 서양회화의 출발입니다.
반면 따뜻한 해안로 주변에 산재 된 밀림 속에서 채집 위주 생활을 하면서 동진한 우시안의 남방계는 숲 너머는 볼 수 없어 거리감이나 공간감 보다는 후각,미각, 초각, 시각은 근거리 정밀함에 특화된 유전자로 자연선택 되지요. 즉 남방계 유전자는 필요 이상으로 디테일한 묘사는 가능하나, 공간감 거리감 대신 사물을 평면이나 기하학적으로 해석하여 표현하는 특질을 보유합니다.이집트부터 시작하여 동남아나 일본의 목판화, 조선의 초상화를 넘어 남미의 아즈텍이나 잉카 문명의 기하학적인 그림 처럼요. 이처럼 서로 다른 시각적 유전자를 가진 덕분에 근대 서양의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의 우끼요에 평면 목판화를 보고 낯설게 느껴져, 유럽에 한때 '자포니즘'이 태동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민족의 발원지인 한반도와 북만주는 베링해를 건너기 마지막 휴게소 정도 되어 남방계, 북방계를 포함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의 유전자가 모여 섞였습니다. 오죽하면 공자가 아홉 부족이 모여 사는 구이족(九夷族)을 언급했을까요? 이 덕분에 우리는 원근법이나 명암법이 발현된 서양화나...역원근법이나 세밀화, 그리고 평면성이 강한 우리 회화를 봐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좌시안,우시안의 두 유전자가 골고루 섞인 덕분이죠. 제가 한국미술의 미래를 낙천적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민족의 숙성된 유전자 조합이 다양한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분출되고 있습니다. 다음이 바로 한국 미술 차례이죠.
작가 이아람은 굵은 외곽선과 극도의 축약과 과장된 형태, 그리고 평면성에 원색의 칼라를 통해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현대 여성의 특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전형적인 남방계 우시안의 특질이 그대로 반영되어, 그야말로 원근법이나 명암법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고 당연히 무시되지요.오늘날 한 차원 높아진 여성성을 압축해서 표현하기 위해 구태여 원근법이나 명암법은 필요 없어 보입니다. 이아람 작가의 작품이 꾸준히 젊은 여성들로부터 사랑 받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