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의 온라인 전시입니다.

접촉차단 온라인 실험전시

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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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인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의 장기화에 따라 사회와의 접촉이 일체 차단된 곳에서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이번 접촉 차단 온라인 실험실은 예술가들은 모든 것이 멈춰버린 일상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지, 그것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초월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외부와의 연결이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1인 고급 병실에서 지내게 된다. 급식은 하루 3번 원하는 시간대에 선택할 수 있으며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지원된다. 단, 참가자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사회와 접촉할 수 없다. TV, 컴퓨터, 휴대전화 등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어떠한 방법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 실험에서 어떤 이는 일기를 쓰고, 어떤 이는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남에 따라 실험자는 환영을 보기 시작하고 환청과 악몽에 시달린다. 실험자들은 괴로움에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실험을 포기한다. 실험이 끝난 후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가장 오랫동안 이 기간을 버틴 사람은 그림을 그렸던 실험자였다는 것이다. 한 번도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 실험자는 연필을 들고 상상을 통해 뉴욕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낸다. 이 그림의 30%는 실제 뉴욕의 모습과 흡사했으며, 특히 실험자의 그림에 있어 추상적인 느낌이 상당히 발달하고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 19는 전 세계의 사람들을 자발적 감금 상태로 몰아넣었다. 집에서 나가질 못하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고조되어 노동을 창조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누리는 콘텐츠 중 달고나 커피가 인기인데, 이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0번 이상 젓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는 이성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굉장히 비합리적인 생산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행위를 하는 것도 모자라 영상으로 기록하고 서로를 관찰한다. 이는 유사한 집단 행위을 함으로써 온라인 상의 소통을 통해 '혼자있지 않음'을 느끼려는 노력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을 '고독'으로 꼽는다. 그러한 이유로 악질 범죄자들은 독방에 감금된다. 독방생활은 견디기 힘든 불안과 공항, 편집증 등의 정신질환을 유발하는데, 한 곳에 고립된 상태는 정신건강에 과도한 영향을 주어 보통의 사람들이 이를 감당하기 힘들다. 

 

 앞서 언급한 밀실 실험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삶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불리는 창조활동에 있다는 가능성이다. 밀실에 갇힌 참가자는 변화된 환경에서 오는 인간의 불안과 희망, 그 혼란 속에서 자신만의 통찰과 상상력으로 예술로 표현하며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다.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구상 최강자가 된 이유가 상상력과 그것을 전달하는 능력, 그리고 그들이 창조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세계와 이에 대한 굳건한 믿음에 있다고 말한다. 지금 이 세계는 상상과 실재의 결합체이다. 미래에 어떻게 될 거라는 상상들은 그 당시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상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과거에 상상을 통해 창조한 기록들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상상이 현재와 얼마나 흡사한지 확인 할 수 있다. 

 

 없는 것을 가능케 하는 힘, 그것은 바로 상상이다. 서구 철학에서는 상상의 전제가 현실의 문제와 관련되어 언급되어 왔는데, 상상이란 기본적으로 부재에 관한 생각이며 현재의 부재와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한 보상으로써 나타난다. 예술가는 상상을 통해 실재와 허구가 결합한 세상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 초월적 세계는 현실의 일부가 된다.  

 

 

" 현재의 문명을 구제할 방도는 없다. 아직 포기하기 어려운 영역이 하나 남아 있다면 그것은 예술이다. "

- 아도르노

 고독은 창조성을 극대화한다. 이번 온라인 전시에서 고립된 상황 속에서 피어날 예술가들의 창조적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에코락갤러리

 이화수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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