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아 (Dona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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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력

이돈아 (DonahLee)1967년생, -출신대학-, 여자

주요 프로젝트

2022 한국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주 오스트리아한국대사관 기념행사 (벨트 뮤지엄)

2021 경기도청 신청사 미술작품 공모 < 어제 오늘 내일> 선정, 설치

2020 예술 치유 프로젝트 Enjoy South Korea’s splendid folk art from home amid COVID-19 outbreak (COEX, 서울)

2019 KT&G ‘대한민국, 위대한 상상을 잇다캠페인 선정작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100주년 기념 사업)

2018 서울광장 디지펀 아트 페스티벌 (서울시청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2018 민화, 현대를 만나다 : 조선시대 꽃 그림 (갤러리현대, 서울)

2017 “ 아름다운 소통 1호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 유치 기념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

      (COEX/용산전자랜드/SRT수서역/명보아트홀, 코즈웨이베이, 홍콩 etc)

2017 동아일보 정유년 신년특집 표지 작품 선정

2016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화장품 리미티드 에디션 콜라보레이션

2016 FP그룹 달력 제작

 

수 상

2021 1회 중앙미디어아트공모전 최우수작품상 (주관 중앙일보, 메가박스, WTCS ,후원 JTBC), 2021 밝은사회 미술봉사대상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020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기념 올해의 이화인 선정, 2019 국제융합예술대상 훌륭한 예술인 상 (국제융합예술협회), 2018검사장 표창 (서울중앙지방경찰청) 2016 3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한국미술협회), 2003 2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한국미술협회), 2005 8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상 (IAEWP, NGO-UN), 2005 7회 단원미술대전 입상, 2005 3서울미술대상전 입상, 2003 4신사임당미술대전 입상, 2003 14회 월간미술, 미술세계대상전 입상, 2005 9나혜석미술대전, 2006 21경향하우징아트페스티벌 장려, 2006 대한민국회화대상전 특선, 2005 11회 행주미술대전, 5대홍기획 광고 대상전 대상 수상 外

 

공공 설치 , 소장 

2021 노원 경춘선불빛정원 미디어트레인 (노원구, 서울)

2019 양재천 밀미리다리 미디어월 (서초구, 서울)

2020 신사역 다이나믹그리드 (강남구, 서울)

경기도 신청사,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순천향대학병원, 제주드림타워리조트 다수

 

SOLO EXHIBITIONS 개인전 27

2022. 06.03-21 Omin_Verse 무우수갤러리 기획전 K_ART 초대전 (무우수갤러리, 서울)

2021. 11. 24-12.15 부귀영화 富貴榮華 (스페이스 오매, 서울)

2021. 11. 17-21 단독 부스전 (Insadong culture festival, ASIA HOTEL ART FAIR, 나인트리호텔, 서울)

2020. 10. 14-18 時空連續 space time continuum 단독 부스전 (Insadong culture festival, ASIA HOTEL ART FAIR, 나인트리호텔, 서울)

2018. 2.10-3.4 Time & Space - 비상하리라 (사랑아트갤러리. 서울)

2017. 3.16-5.24 時空間-Time & Space (Art One Gallery, Wanchai, 홍콩)

2016. 4.10-5.9 Time & Space (한불문화교류협회(Nez-a-Nez)+ab갤러리, 서울) 外

 

GROUP EXHIBITIONS 단체전 ( 아트페어 제외 120여회 )

2022. 한중수교 30주년 한중 미술 초대전

2022.06.10-07.26 SLOW MOMENTUM (정문규미술관, 서울, 한국)

2022.04.21-12.1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전 조선 책거리 Chaekgeori:Ourshelves, Our selves”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 Weltmuseum, Wien, 오스트리아 )

2022.04.30-08.31 'Fission-The Global Wave of Digital Art' (Guizhou Provincial Museum, 중국)

2022.04.26-05.27 <에피스테메를 대하는 어느 예술가의 자세> (갤러리 마리, 서울)

2022.2.14 -4. 7 NFT : New Trans-Ference 새로운 전이 (금산갤러리, 서울)

2021.09.23-10.03 역사의 방향들; 당신은 어떤 라인입니까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 서울)

2021.08.05-09.30 코스모스 안단테 (세종시 문화재단, 세종특별자치시)

2021.06.17-30 2021 I View Exhibition , k-drama artists (갤러리 팔레드서울, 서울)

2020 경기별곡:민화, 경기를 노래하다 경기도 박물관 재개관 기획 특별전 (경기도박물관, 용인, 경기도)

 

아트페어 60여회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화랑미술제, ART BUSAN, 대구아트페어, 아시아호텔아트페어 AHAF , 조형아트서울PLAS, ART SHOW BUSAN, ART Vancouver(캐나다), Ankara Art'a kalan(터키), 중산국제아트페어(중국), Aqua Art Miami(미국), Shanghai Art Fair(중국), Singapore Affordable Art Fair(싱가폴), LA Art Show(미국), Art Palm Beach(미국) etc

 

드라마 광고 작품협찬

MBC 이몽, KBS2 조들호, tvn 그녀의 사생활, MBC 더뱅커 JTBC 공작도시

 

Auction

2019 - 현재 케이옥션 프리미엄경매(아트)참여 12,

2021. 4 케이옥션 스포트라이트작가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School of Visual Art, New York Univ. 연수 (USA, 2004)

 

www.donahlee.org

www.instagram.com/donah_lee_

작가 소개

 at that time at that place (2003년 개인전), Here Right Now (2005년 뉴욕개인전), Time and Space, 시공간(時空間) (2017년 홍콩 개인전), 최근의 시공연속체(時空連續體), Space Time Continuum의 시리즈로 작업을 전개해 오고 있는 본인은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도상(圖像)들에 개인성을 부여하고, 현재의 우리를 상징하는 기하 도형과 혼재 시켜 길상(吉祥)의 의미를 현재와 미래에 이입시킨다.

 

 나의 시공비유(譬喩)의 미학’(aesthetics of the figure of speech)으로 볼 때, 이른 바 '알레고리'의 하나인 우의’(寓意, allegory)를 다루는 데 있다. 우의의 알레고리는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처럼 서로 차별되는 사항들이 있을 때, 이것들을 유사와 비유를 빌려 결합시키는 방법의 하나다. 그리고 역사에 기반해서 상상’(imagination)에 호소한다는 점에서 현실계’(real world)상상계’(imaginary world)를 동시에 소환한다. 그럼으로써 현재를 미래로 불러가고 미래를 현재로 불러온다. 나는 과거를 현재와 미래로 동시에 불러들이는 연속체(continuum)를 기초로 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들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게 된 것은 30여 년 전 친정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혼자 남게 되었을 때 그리움으로 선택하면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집에서 익숙하게 보던 도상들이 어느 순간 눈에 들어와 꿈같던 어린 시절을 소환해 주었고, 조선시대 민화, 길상화(民畵,吉祥畵)에 담긴 꿈과 염원이 나의 어린 시절의 꿈과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된 것이다. 그리고 불안하지만 견고하게 서 있는, 현재의 나를 상징하는 기하학적 도형들과 조합이 되면서 지금의 나의 작품 세계가 되었다.

 

  과거를 상징하는 것이 꼭 한국의 전통만으로 계속된다는 것은 아니다. 내게 의미 있는 것이라면 부모님이 계셨던 뉴욕의 상징이나 그리스 신전 같은 다른 것으로도 대치될 수 있다. 내 작품의 스토리는 시공연속, 스페이스타임’’컨티뉴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우리 시대의 하이-팝 알레고리(high-pop allegory)를 빌려 현재와 미래에 목격하게 될 이상세계를 평면 회화, 디지털 아트, 영상 미디어 아트를 통해 말하려는 데 뜻이 있다.

 

 시간의 산물들이 액체처럼 녹아 스며들고 공간과 차원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혼재와 변화가 뒤엉켜 있는 가운데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고 공간을 넘나드는 시공초월(時空超越)적 경험, 이상향(理想鄕)을 향한 시공초월(時空超越)의 오딧세이(Odyssey)를 이야기한다.

평론

이돈아 작품에 대한 평론 _ 2021년 미술평론가 김복영, 전 홍익대 교수미학예술학

 

우의(寓意)와 서사 : 글로벌시대 하이-팝 알레고리를 찾아서이돈아의 시공시대

 

 나의 작품 주제는 조선시대 민화(民畵)를 소재로 현재를 상징하는 기하도형을 같이 등장시켜 미래를 보고자 한다. 매화시리즈 외에도 최근의 대표작은 목단시리즈다. 목단의 화려한 강인함과 여성성이 잘 맞는 것 같다. 선 입체도형을 같이 배치해서 전통과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과거 민화에서 보는 목단의 상징성과 오늘의 열망을 투영해 강열하고 차분한 정돈미가 표출하는 은유로 해석될 수 있게 하였다(작업노트, 2020에서 번안).

 

 이돈아의 근작 시공은 작가가 작업노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과거(조선)의 것을 빌려 현재와 미래를 앞질러 보고자 하는 데 있다. 작가의 언급을 빌리면 전통 민화를 빌려 과거를 불러오고 입체 기하도형의 선들을 합성해서 현재와 미래를 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시도는 이 때문에 과거현재미래를 연속체로 삼아 우리시대의 대중적 팝 문화를 넘어 하이-팝 알레고리를 회화적으로 구사하는 데 있다. 작품명제는 이를 함축하는 시공이다.

 

 그녀의 시공비유(譬喩)의 미학’(aesthetics of the figure of speech)으로 볼 때, 이른 바 '알레고리'의 하나인 우의’(寓意, allegory)를 다루는 데 있다. 우의의 알레고리는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처럼 서로 차별되는 사항들이 있을 때, 이것들을 유사와 비유를 빌려 결합시키는 방법의 하나다. ‘이 경우, 작가가 다루고자 하는 형상(민화)이 암시적으로만 시사될 경우(suggestive expression)와 압도적으로 직관될 경우(overwhelmed intuition)로 나누어 전자를 상징’(symbol)이라 하고 후자를 우의’(allegory)라 한다고 일찍이 헤겔(G. W. F. Hegel, 1770~1831)은 자신의 미학에서 설파하였다(Hegel, Hegel's Aesthetics, transl. T. M. Knox, Lectures on Fine Art, Vol. 1, Oxford : Clarendon Press, 1975. Ch. . Conscious Symbolism of the Comparative Art-Form, 378~426. 특히 398~420쪽 참조). 이 규준에 의하면 이돈아의 경우는 분명히 후자의 우의에 해당한다.

 

 우의는 고전어의 어의상 어느 하나(시공)를 말하고자 하면서’(-gorien) ‘이를 타의 것(alle- , 민화 책가도)을 빌려서 말한다’(allegorien)에서 유래했다. 나아가 우의는 여러 사상이나 개념을 사물이나 사상(事象)의 형태를 빌려 구상적(具象的)으로 비유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성서의 시편8편의 경우처럼, 이스라엘의 역사를 포도나무의 성장발달에 비유한 건 우의의 확실한 사례다. 이처럼 우의는 은유와 달리 화자(話者, 畵者)가 오랜 세원을 거쳐 현재와 미래를 그 자신이 의식에 내재하고 있는 상상계에 호소하는 데 특징이 있다. 이돈아의 시공속의 민화나 책가도처럼, 역사적인 의미의 우의를 복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이러한 방법이다. 이 경우 우의는 비유의 하나지만, 일회성을 갖는 은유’(隱喩, metaphor)와 달리 긴 세월을 지속해서 설정되는 데서 특징적이다.

 

 이는 철저히 역사에 기반해서 상상’(imagination)에 호소한다는 점에서 현실계’(real world)상상계’(imaginary world)를 동시에 소환하는 데 특징이 있다. 그럼으로써 현재를 미래로 불러가고 미래를 현재로 불러오는 활동이다. 이돈아는 과거를 현재와 미래로 동시에 불러들이는 연속체(continuum)를 기초로 한다. ‘우의’()붙어서 산다’(寄也, to parasite)는 걸 접두어로 해서 나타낸다 하여 우리말로 우의라는 조어(造語)가 이루어졌다. 매화와 목단, 나아가 책가도를 혼성시켜 이것들을 현재와 미래로 소환하고 이를 빌려 자신의 서사를 말하고자 한다면 이것은 틀림없는 우의지만, 우의의 갯수가 복수여서 우의의 메들리’(allegorical medley)가 된다.

 

 ‘서사’(敍事, narrative)1970년대 말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스트 료타르(J-franҫois Lyotard)탈근대의 조건 서설(Introduction to the Postmodern Condition, 1979)1980년대 말 인도태생의 포스트모더니스트 스피박(G. C. Spivak)누가 시대의 변화를 요구하는가?(Who claims aterity?, 1989)를 통해서 탈근대 이후 오늘의 21세기 글로벌리즘의 변혁을 예고했던 선견(先見)이었다. 그들은 일찍이 우리시대를 서사시대’(Era of the Narrative)로 규정함으로써 새 출로를 열고자 했다. 이들이 주장한 서사시대의 정의에 의하면, 오늘의 예술은 근대주의에서와 같은 오로지 보는 세계사유’(Cogito)에 의해 정의하고자 할 것이 아니라 시대의 달라진 다원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선 서사의 지평으로 돌아가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의 전무후무한 새 화두인 서사는 시대의 변화를 사실적 정황에 근거해서 서술하는 데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서사는 고전어인 나라투스’(narrātus)나라레’(narrāre)를 어원으로 생긴 일이나 기대하는 바를 순서대로 말한다를 강조하는 데서 마침내 오늘의 글로벌리즘 시대의 새 화두로 자리잡혔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까지 서사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힘주어 말한 건 탈근대주의 이래 한 건도 없었다. 한 세대가 지나 21세기가 되었음에도 뚜렷한 성과는 아직도 안개 속에 묻혀 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건 지금 같은 글로벌시대에는 근대기에서와 같은 일원주의 형식(uni-lateral form)이 아니라 자국문화를 기반으로 세계화하는 다원주의적탈형식주의(multi-lateral beyond formalism)를 표방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는 자국문화를 시발로 세계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가로막고 있어서다. 이 뜻에서, 작가 이돈아가 민화와 책가도 같은 우리의 자국 문화유산을 우의로 해서 세계화하려는 시도는 하나의 획기적인 방법이자 확실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우의는 물론 서사 또한 중요한 관건이 된다. 문제는 서사를 위한 우의여야 하기 때문이다.여기서 잠정 이돈아의 서사를 항목별로 열거하면 이러할 것이다. 아래의 서사는 필자가 작가의 작업노트 2020에서 서사의 취지에 해당하는 항목을 찾아 발췌한 것을 차례로 열거한 것이다.

 

. 내가 민화를 빌려 작업하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다. 내가 나를 표현하지 못하면 살수가 없기 때문이다.이 서사는 다음과 같은 결연하고 또 단호한 서사를 제기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 그때 그곳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그리고 지금 여기엔 무엇이 있는가라는 물음이 그것이다.

 

. 그런대 열과 성을 다해 작업을 이어오는데도 끊임없이 목마른 건 왜일까? 못 다한 표현에서 오는 괴로움은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이는 솔직하게, 진지하게, 진솔하게 작품을 만들어 가면 생각과 추구하는 방향과 분위기에 따라 목마름을 없앨 수 있으리라 믿는다.이 서사는 그가 그리는 세계가, 라캉(J. Lacan)을 빌려 말하면, 현실계와 상상계의 중간쯤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다음의 서사를 발하는 이유가 된다.

 

.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는 희망하고 미래를 그린다. 편안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것, 이 세상을 떠나 영의 세계로 가면 사랑하는 할머니할아버지엄마 아빠를 볼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한다. 그곳이 천국이었으면 한다.이 서사는 그녀의 세계가 상상계의 심부를 지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다음의 서사는 여기서 발진되었다.

 

. 과거가 있어서 현재의 내가 있고 미래에는 이 꿈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재회를 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 곁에 머물 수 있었으면 한다. 내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이 이처럼 내가 바라는 느낌을 그들도 같이하기를 바란다.이 서사 역시 그녀의 세계가 현실과 상상 두 세계의 접점을 향하고 있음을 알린다.

 

. 과거를 상징하는 것이 꼭 그것만으로 계속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건 그리스 신전이 될 수도 있다. 내게 의미있는 것이라면 다른 것으로도 대치될 수 있으리라. 내 작품의 스토리는 시공연속, 스페이스타임컨티뉴엄이다.이 서사는 최초로 실재계’(realist world)를 지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돈아의 이상과 같은 서사는 작가가 필자에게 제공한 시공작업노트에서 추출한 것이지만 작가의 근작세계는 앞서와 같은 우의와 더불어 5개의 서사 패러다임으로 볼 때, 분명히 우리시대의 하이-팝 알레고리(high-pop allegory)를 빌려 현재와 미래에 목격하게 될 이상세계를 말하려는 데 뜻이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민화의 길상도는 물론 궁중문화의 하나인 책가도(冊架圖)를 융합시키고 여기에 현대의 상징물인 선적 기하요소를 추가하여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다원적 혼성양식(meddling)인 메들리로서 우의를 다루는 데 목표를 두었다. 이 과제의 하나로 작가는 최고의 팝 알레고리를 전유(專有, to appropriate)하고 이를 빌려 자신의 서사를 발언(to utter)하는 걸 지고의 과제로 하였다.

 

 그녀의 우의는 꽃으로는 매화와 목단의 민화 양식을 정밀묘사하여 이를 패러디로 여성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나아가서는 강인함을 말하는 한편,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하이-팝 메들리(high-pop medley)는 오늘의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의 핵심이 아닐 수 없다. 이야 말로 가히 우리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점지케 하기에 충분하리라. 다시 말하거니와 작가의 하이-팝 알레고리는 우리의 오랜 문화예술 지형인 선대의 팝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소환하고 해석함으로써 근자에 일고 있는 세계화의 성공적 사례로 곱히는 K-팝을 하이-팝으로 상향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이는 정직하게 말해, 아직도 료타르와 스피박이 주창한 글로벌리즘 시대의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현실에서 작가의 하이-팝 알레고리야 말로 굳건한 해법의 하나임을 확인시킨다. 이돈아는 현재에 관한 한, 이에 소요되는 필요조건들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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