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n is five miles off 

Summer is only a week off

Off는 상당히 매력적인 단어이다. 정확히는 전치사 혹은 부사이다. 많은 동사와 결합해 수많은 의미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때로는 무의미한 기능어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Off는 고유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준이 되는 영역으로부터 분리되어 떨어져 거리가 생긴 현상”

Off가 매력적인 이유는 의미 자체보다는 여기에서 말하는 '거리'가 공간적, 시간적 나아가 추상적 영역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렇기에 Off는 급기야 ‘쉰다(Day off)’는 의미까지 갖게 되는 것이다.

이번엔 ‘기준이 되는 영역’이 눈에 들어온다. 기준이 되는 곳은 익숙하고 그렇기에 안정적인 공간이다.  

따라서 이러한 곳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Off라는 과정을 통해 나아간 곳은 기존의 것들이 모두 흔들리는 공간이다.  

또한 본래의 영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 영역을 다시 생각하고 바라보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상태에 대해 반문하고 의심한 끝에 도착한 새로운 영역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 이렇게 해서 도착한 새로운 영역에서 또 한 번의 Off를 시도하는 네 명의 작가가 있다.  

이들은 모두 각자만의 언어로 새로운 영역을 탐색, 구축하고 있다. Off-Off는 이들이 만든 또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대신 작품을 넉넉한 시간을 두고 감상한다면 새로운 영역으로 데려다 주는 작품을 만나 볼 수도 있다.

독립 큐레이터_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