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통 게시판
작가 소개
그림을 그릴때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기보단, 그동안 그려왔던 낙서를 살펴보며 그중 마음에 것들을 찾아 그대로 이용하거나,
그 낙서를 모티브로해 다시 그림을 그리는식으로 작업을 하고있다. 나의 낙서는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것들을 끄집어내 노트 위에 흩어놓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난 그 낙서를 다시 보는 것을 즐긴다. 그것들을 다시 보면 익숙하지만, 때론 매우 낯설다.
언제, 왜 그렸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들이 가득하다. 그 낯선 것들도 유심히 뜯어보면 무의식중에 발현된 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것들을 발견하는 행위가 매우 즐겁다. 발견한 것들중 마음에 드는 것들을 주섬주섬 추려, 선을 다듬고 색칠하고, 이야기를 더해 정리한다.
특정 캐릭터나 이야기를 기획하고 그리진 않았지만,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애착이 생겨 자꾸 그리다 보니 그들의 이름이 생기고
내 성격들을 찢어 그들에게 투영하고 나니 그들의 서사도 만들어졌다. 그림 속엔 나의 추억, 기호, 좋아하는 클리셰들이 가득하기에 허무맹랑한 이야기의 그림이지만
내 그림을 마주하면 넓게 흩어놓은 나의 초상화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그림들에 `모스플라이 크루`라는 연작의 이름을 정하고 하나의 이야기틀에 담고 있다.
'Logical Monster' 그림속 가리봉시티를 파괴하는 몬스터와 토끼 매두벅의 대화 내용중, 왜 가리봉 시티를 파괴하냐고 묻는 매두벅의 물음에 몬스터는 '그냥'이라고 답한다.
내가 논리적이지 않은 태도로 작업을 대하듯 내 그림을 보는 이들도 내 그림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기 보단, 말초적인 시각적 즐거움과 자신만의 감정의 연결점을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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