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일상의 모든 감정들을 일기를 쓰듯 그림으로 기록한다

나의 작품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공간 속에서 은밀하게 표현되는 외로움과 고독함이며, 단어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감정의 결과물이다.

이는 시간과 관계에 대한 유한함속에서 오는 정신적인 허기를 치유하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공허하다는 감정에서 시작된 작업들은 즉흥적이며 허구이다.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으나, 실제로 본 적은 없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무한한 공간이며, 이곳에서 나는 숨을 쉬고 위로를 받는다. 

이유는, 나는 감정을 철저히 숨길 수 있는 오랜 경력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호텔리어라는 20여년의 경력속에서 친절과 미소의 가면을 쓴 체, 이제는 스스로도 어떤 모습이 나의 진짜 모습인지 구분할 수 없어졌다. 끊임없이 자유로워지길 갈망하며, 언젠가는 가면을 벗고 진짜 나의 모습을 드러낼 날을 꿈꾼다. 그 수행의 길이 아마도 내게는 그림이라는 것으로 다가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