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열려라 참뇌- 이화수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3-04-12
[Sold/열려라 참뇌- 이화수 作]
예술적 영감을 떠올리기 위한 작가들의 부단한 노력은 거의 종교적인 구도의 수준입니다.매우 고통스러운 이 과정은 불행하게도 좋은 작품의 탄생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과정입니다.우리는 이때 따르는 고통을 출산시 산고에 비교하기도 합니다. 작가에 따라서는 이렇게 배 아파 낳은 작품이 팔려나가면 슬픔을 넘어서 심한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지요.따라서 이 고통의 시작인 예술적 영감에 대한 작가 이화수의 자기 최면의 주문은 바로 '열려라 참뇌' 입니다.
평소 다양한 지식을 다독을 통하여 스폰지처럼 받아들이는 작가 이화수의 예술적 영감 포획 비법은 점수를 통한 돈오입니다. 평상시 꾸준히 지식과 경험을 쌓는 점수의 과정을 겪다 보면 어느 순간 불현듯 찾아오는 돈오... 즉 예술적 영감은 이런 지난한 과정을 통해 떠오르는 법이지 그냥 맥 없이 하늘에서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어떤 상황에서 특정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가짓수를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장된 정보의 수)²=靈感의 수로 즉 축적된 지식이나 체득한 경험의 수가 만약 10개라면 10² = 100개의 영감이 떠오르고, 12개라면 12²=144개의 영감이 떠오르겠네요. In-Put된 지식의 차이는 겨우 2개 차이지만 Out-Put인 떠오르는 영감의 갯 수는 무려 44개 차이가 납니다.미술사에서 위대한 거장들이 왜 자청해서 고난의 길을 걷는지....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왜 명작으로 남는지...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설령 지식과 경험의 숫자를 충분히 축적했다 하더라도 이것을 끄집어 내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힘 들여 쌓아 놓은 우리 뇌 속의 영감의 자양분들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당송 8대가의 한사람인 송나라 구양수는 어떤 특이한 상황에서 시적 영감이 잘 떠오른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삼상(三上)인데요.침상(寢上),마상(馬上),측상(厠上)이 그것입니다.우리는 잠자리에서 전전반측하며 온갖 다양한 상념에 잠기고,기차여행이나 자동차 운전할 때, 그리고 화장실에서 다양하고 엉뚱한 생각이 떠오른다는 것을 경험칙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구양수는 가수면 상태에서 기발한 시상이 떠오른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푹신하고 편안한 베개 대신 딱딱한 목침을 베고 잤다고 합니다. 이렇듯 영감은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청년작가 이화수처럼 어떤 행위를 통하여 참뇌를 열어야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뇌 과학자들은 이런 예술적 영감이 떠오를 때, 우리 뇌에 아세틸 콜린이라는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합성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아세틸콜린이 우리 뇌속에서 합성될 때는 구양수가 말한 삼상(三上)뿐만 아니라 산책할 때, 명상과 기도...꿈꾸거나 멍 때릴 때 등등 우리 몸이 정적인 상태일 때 분비된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아세틸 콜린이 합성되면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이는 심장과 같은 장기가 멈추게 되어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다른 여타의 뇌 호르몬이 그렇듯이 아세틸 콜린 자가 수용체인 에스테라제가 분비되어 빠르게 아세틸과 콜린을 분리시킵니다. 이런 과정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므로 우리가 떠올린 예술적 영감이 금방 사라지게 되는 주된 원인이 되겠습니다.마치 꿈을 쉽게 잊어 버리는 것 처럼요. 이런 영감이 사라지기 전에 우리는 빠르게 기록이나 흔적을 남겨야 됩니다.거장들의 드로잉 북은 그들이 예술적 영감들이 사라지기 전에 어떻게 포획했는지을 알려주는 증거입니다.
작가 이화수가 말하는 참뇌는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떠오르는 예술적 영감입니다. 그것을 연다는 것은 영감을 끄집어 내어 작가만의 고유의 방법으로 포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작가는 이 과정을 작품으로 화석화 시켰군요.이미 이 경지까지 오른 보기드믄 청년작가여서 향후 얼마나 더 많은 지식과 정보, 그리고 체험을 통해 In-Put를 할 것인가? 그리고 이를 통해 얼마나 위대한 예술적 영감을 떠 올려 작품으로탄생시킬지 작가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이 작품은 작가 이화수가 제대로 된 작가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