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Selected ingredients- 김보미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11-22
[Sold/Selected ingredients- 김보미 作]
어느덧 미술 사업을 시작 한 지 만 6년이 넘었네요.그동안 여러 선배님들의 어깨 너머로 배운 깨알 같은 토막 지식들이 차곡 차곡 저의 몰스킨 노트에 쌓여 갑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그것도 지식이라고 저의 장기 기억 속에 축적되니 서로 멜팅(Melting)되어 종종 Out-put인 영감이 떠오릅니다. 미래에 우리 청년작가들이 세계 미술 시장을 주도할 사조에 대해서 말이죠. 재료나 방법론적 측면의 표현 기법은 나타날 것은 이미 다 나온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남은 것은 그러한 다양한 기법들로 무엇을...그리고 어떤 메세지를 작품에 담을 것인가?에 대한 것들 뿐 입니다. 시공를 관통하며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질 불멸의 예술적 충동이 담겨져 있지만 기존의 사조나 주류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주제들 말입니다.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현재와 과거는 이미 많은 기존 작가들이 작품으로 담아 왔기 때문에 우리 청년 작가들에게 남겨지고, 과거와 차별화된 이슈는 바로 미래 뿐이라는 주장을 하곤 했습니다. 지난번 우리 고대사와 메타버스나 게임 속 세계와 같은 미래 사회를 접목한 유비작가의 '원더우먼 카무이 프로젝트'도 그 일환으로 기획한 전시였습니다. 돌아가신 김환기 선생님이나, 지금도 활동하고 계신 이우환, 박서보 화백이 다루지 않는 주제인 우리 청년 작가들이 내다보는 미래 세계만이 기존의 주류 미술과 차별화 시킬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항상 그렇듯이 새로운 흐름의 출현은 과거나 현재의 사조를 따르지 않거나,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잉태되니, 이 시대의 대한민국 청년 작가들이 예측해 보는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바야흐로 지구촌 인구가 80억 명을 돌파했습니다.1974년 40억 명, 1999년 60억 명이었는데 40여 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하고, 불과 20여 년 만에 20억 명이 새로 태어났군요.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 폭증하는 인구를 보면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바로 생존과 번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식량 때문이죠. 인구 증가에 따른 환경 오염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홀로세 간빙기의 이상 기후는 식량의 부족과 이로 인한 전쟁과 같은 전 인류에 치명적인 갈등을 초래합니다. 종말론적 결론이 예상되지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이 막연한 공포를 작가 김보미가 한 화면에 압축하여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영화 '설국열차'에서 처럼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 바를 먹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걸작은 인류에게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인지(To be), 또는 그렇게 안 될 것인지(Not to be)에 대한 통찰을 줍니다.미래 세계에 대한 낙천적인 전망은 동기를 부여해 우리로 하여금 파라다이스를 꿈꾸게 하지요. 반대로 암울한 미래에 대한 예측은 우리 스스로를 징비하여 그렇게 되지 않게 합니다.우리 유전자는 감각기관을 통해 유입되는 죽음과 신체 훼손, 기아 등과 같은 원초적인 생존 본능을 자극하는 외부 요인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유전되어 왔습니다.작가 김보미가 미래의 거장이 되면, 이 작품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식량 문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함으로써, Not to be의 미래를 준비하게 되겠네요. 더 늦기 전에 이 작품이 유명해 졌으면 좋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