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burger today, salad tomorrow- 이아람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11-16
[Sold/burger today, salad tomorrow- 이아람 作]
우리는 우리 몸 안에 두개 '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원초적인 욕망의 덩어리이고, 다른 하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온전한 '나'입니다. 하루하루의 삶은 따지고 보면 이 두 개의 내가 서로 대립하며 갈등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발생하는 사건들의 연속입니다.어릴적엔 이런 욕망이 우세를 보이다 청년기 이후 나이 들고 철이 들면 비로소 온전한 내가 승기를 잡지요.작가에게 이 둘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갈등하는 시기는 바로 20~30대입니다.미술사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거장들의 명작들이 바로 이시기에 나옵니다.작가라면 쏟아 오르는 욕망을 억제만 하지 말고 분출시켜야 합니다. 햄버거가 먹고 싶으면 먹어야 합니다. 샐러드는 내일 먹으면 되니까요.ㅎ
이아람 작가의 이번 작품은 작품이 주는 메세지와는 별도로 작가의 본능 속에 내재되어 있는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작가의 많은 작품 속에 피부색이 검은 흑인여성이 등장하는데요. 인류학자들이 말하길 우리 모두는 아프리카인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200만년전 몸에 털을 갖지 않은 호모속이 아프리카 올두바이 협곡에 나타나는데, 바로 호모에렉투스죠.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자세인 직립보행을 하며, 애술리안 계통의 석기로 사냥과 불을 사용하여 골격과 근육을 생성하는 신선한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합니다. 장거리를 여행하는 등 행동 반경이 넓어지니 몸 안의 열을 식히기 위해 털이 없어지고 대신 땀샘을 통해 열조절을 합니다.드디어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떠나 전세계로 여행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검정 피부색을 가지고 말이죠
우리의 피부색은 인체에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D와 관련이 깊습니다.아프리카 흑인은 비타민D를 제공하는 태양 빛이 충분하지만, 태양빛은 우리 몸에 해로운 자외선이 엽산을 파괴하여 피부암등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피부에 멜라닌 색소를 높여 자외선 차단하게 됩니다.반대로 북 유럽인은 빛이 적어 원활한 비타민D 확보를 위해 피부의 멜라닌 색소 일부러 낮추도록 진화합니다.그럼에도 일조량이 부족하니 추가 비타민 D 섭취를 위해 물개, 해산물 등을 주식으로 먹었습니다.하지만 비옥한 초승달에서 전파된 농업 유입 후 비타민 D 제공원인 해산물보다 곡물인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어나자, 조금이라도 더 비타민 D를 빛을 통해 확보하기 위해 눈동자 내의 멜라닌 색소까지 버려 오늘날 파란눈을 갖게 됩니다. 반면에 극동의 베링해의 축지 반도나 알래스카의 에스키모는 주식이 물개 등 해산물이다 보니 주식에서 충분한 비타민 D 섭취로 구태여 체내에서 멜라닌 색소를 버릴 필요가 없어 우리와 비슷한 갈색 피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을 비롯한 동북아인들은 남쪽에서 올라온 폴로네시안 계통의 까무잡잡한 남방계와 우랄 •알타이 초원길로 넘어온 히끗히끗한 북방 유목 민족의 혼혈로 중간색인 황색의 피부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동북아시아 기후에 고착되어진 것으로 보면 틀림이 없겠습니다.뭉텅코에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폴로네시안 계통의 남방계 특징을 가진 제주도 돌하루방과 고조선 문명인 요하문명(홍산문명)에서 출토된 흑피옥을 보면 검정색 멜라닌 피부를 가진 남방계의 우리 조상들이 고조선 이전부터 만주와 한반도에 널리 분포했었다는 것을 알고 있죠. 흑피옥은 다양한 색깔의 옥조각에 철·구리·인·크롬·니켈·망간·티타늄·수은·탄산칼슘·코발트·갤린 등 35개 원소를 섞은 '광물성' 검정색 화합물로 흑피를 칠한 것인데 조상의 검정색 피부를 기리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검은 피부색을 가진 흑인을 볼 수 있습니다.우리 모두가 흑인이 등장하는 작품에 거부감이 없이 친숙함을 느낀다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상들로부터 내려 받은 유전자 내에 먼 옛날 인류의 조상인 아프리카인의 DNA가 섞여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네요.ㅎ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고대 인류의 한 지류에서 파생된 것입니다.따라서 피부색에 대한 일체의 편견을 가져서는 안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