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에서 현재 전시중인 전시회에 대한 안내 입니다.

    [ 이태현 개인전 ] Scent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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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작가 : 이태현
    • 전시기간 : 2021.10.07(목) - 2021.10.19(화)
    • 관람시간 : 평일 11:00 ~ 19:00, 주말 10:00 ~ 20:00
    • 장소 : 에코락갤러리
    • 전시주최 : 에코락갤러리
    • 문의 : 02-381-9595

    전시회 소개

    Scent of Life

     

    정지된 사물의 미적 배열을 그린 정물화는 17세기에 이르러 겨우 독립된 미술 장르로 인정받습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십자군 전쟁 이후 약 300년 동안의 유지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이후 문예부흥의 도도한 흐름은 동인도 회사를 필두로 전 세계 무역을 장악하여 경제적 호황을 맞은 네덜란드의 플랜데르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17세기 이전 이 지역은 예술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교회의 절대적인 교권이 정치권력이 왕권으로 바꾸었을 뿐 억압된 그들의 예술적 욕망은 여전히 권력 욕망의 도구였습니다. 균일화된 궁정 화가들이 그린 권력자의 영웅화, 신격화로 다양한 그 시대의 궁정 역사화가 난무했던 이유입니다. 이후 네덜란드 지역은 유럽왕조의 영토 쟁탈전, 신교와 구교의 종교적 갈등으로 파생된 다양한 사상과 문화가 섞인 멜팅 팟(Melting Pot)으로 변합니다. 여기에 경제적 호황에 따른 중상주의가 발호하고, 경제적 권력을 쥔 중산층이 탄생하지요. 비로소 미술이 권력의 도구가 아닌 일반대중이 향유하고 거래하는 대상이 된 것입니다.

    드디어 예술가들의 욕망 표출이 자유로운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네덜란드 황금시대라고 부릅니다. 이때 중산층이 선호하고 소비되는 미술 장르들이 탄생하는데, 바로 풍경화, 인물화, 풍속화 그리고 정물화입니다. 당시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정물화를 보면 정물화는 단순한 배열을 한 정물을 그리는 것을 벗어나, 정물을 통해 은유와 상징의 알레고리적인 의미를 부여했지요. 정물화 속에 등장하는 꽃, 과일, 곤충 등 다양한 사물들은 각자 건강이나 사업의 성공 심지어는 인생의 무상함까지 상징했습니다. 이런 점은 동양화나 우리 민화의 정물도 부귀, 장수, 자손 번영과 같은 좋은 뜻과 소망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우리는 정물화를 통해 당해 시대의 전통과 생활양식 등을 엿볼 수 있고, 그 당시의 사람들의 여가생활과 기호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미학과 철학의 영역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작가 이태현의 단아하고 정갈한 정물화는 우리 삶 속의 다양한 흔적과 기억을 옮겨 놓아, 단지 정물의 시각적 배열을 통한 아름다움의 추구가 아닌 작가의 내면, 즉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사유와 정서를 끌어내어 관람자나 소장자와 공유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것이 꽃향기 일수도, 그 사물과 함께한 이의 체취 일수도, 그의 희미한 숨소리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욕망을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지요. 작가는 말로 설명이 어려운 파토스적 작업을 하고 저희 같은 비평가나 갤러리스트는 그런 작가의 내면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할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작업에 몰입할 때 사고, 감정, 행동들은 뇌에 존재하는 신경세포 간의 소통 도구인 뇌파에 의해 뇌 안의 신경세포 간에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동조화된 전기적 파동이 일어납니다. 깊은 명상이나 몰입 또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때 생성되는 세타파(Theta wave;4~7Hz)가 작품에 집중적으로 투사되어 작품 내에 고스란히 저장되지요. 이 세타파가 시공을 초월하여 중성미자의 바다에서 때로는 입자로…때로는 파장으로 관람자의 뇌에 도달합니다. 이때 파장의 주파수가 서로 다른 두 개의 뇌파가 겹치고 얽히면, 큰 파장 작가의 세타파가 비교적 낮은 염파인 관객의 인지적 사고의 베타파, 약간의 긴장하는 수준의 감마파 흡수하는 리듬 편승으로 동조화하여 진동하게 되지요. 우리는 이 공명을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작가 이태현의 정물화를 보고 그녀가 작업에 몰두할 때 투사된 단아하고 정갈한 느낌을 받는 이유입니다.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