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에서 현재 전시중인 전시회에 대한 안내 입니다.

    최소리 개인전 <소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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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작가 : 최소리
    • 전시기간 : 2021.12.02(목) - 2021.12.14(화)
    • 관람시간 : 11:00 ~ 19:00
    • 장소 : 에코락갤러리
    • 전시주최 : 에코락갤러리
    • 문의 : 02-381-9595

    전시회 소개

     최소리

    소리를 본다

    -VISIBLE SOUND-

     

    2021122() ~ 1214()

     

     

     

    공명(共鳴)과 삼매(三昧), 그리고 접화(接化)


    화극가무시문동원(畵劇哥舞詩文同源)! 미술과 연극, 음악과 무용, 그리고 시와 문학 등 모든 예술의 근원은 모두 한 시원에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은 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위해 인간의 본성인 욕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예술을 통해 형성된 문화가 된 밈(Meme)이 오랜 세월이 지나 체화되면 유전적 형질인 진(Gene)즉, 본성화 되어 또 다른 예술의 형태로 발현됩니다. 어쩌면 인류 역사는 예술을 매개로 한 밈(Meme)과 진(Gene)의 상보 작용을 자양분 삼아 발전해 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인간 본성에 관한 예술적 욕망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표현할 술(術)에 따라 그것이 음악이든 회화든 문학이든 다양한 장르로 표출되어도 당연한 일입니다.


    작가 최소리는 그가 두드리며 낸 소리가 공기의 밀도를 밀어내며 물결 모양의 파장을 만들어내는 것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우리는 못 보고 오직 그만이 오롯이 오감을 통해 볼 수 있는 파동의 물결들이죠. 음악인 소리의 파동은 응어리와 한을 정화시키고 진원지를 떠나 먼 우주로 사라지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남는다는 것을 깨달은 작가는 파동이 휩쓸고 가며 남긴 자국을 도판에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작가 최소리가 이런 시간예술인 음악을 통해 작가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분출하기에 한계를 느끼고 시간적 제약이 해소된 시각예술인 회화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작가가 스스로 공명된 상태, 즉 파토스와 신명의 상태에서 느꼈던 삼매와 몰아의 감정들인 광기와 도취, 그리고 격정과 황홀경, 심지어는 극한의 슬픔의 정서가 응어리진 한까지, 비록 그것들이 소리가 아닌 시각으로 표현되었지만, 우리는 소리가 공명되며 내는 파장을 들리는 환청을 경험하게 됩니다. 바로 공감각이라는 우리 인체의 오묘함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그가 염원하던 소리를 보여주고자 했던 욕망은 평면 화폭의 조형미로 실현되어 드디어 회화라는 장르에 이르게 됩니다. 이젠 소리의 공명을 넘어서 한 단계 더 진전된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소리가 저장되고 그 파동이 물결처럼 퍼져 나오는 차원 높은 공감각적 공명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작가 최소리가 음악의 작곡이라 부르는 회화 작업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쉽게 삼매(三昧 )인 파토스[Pathos] 상태를 능수능란하게 오고 가는 작가가 도판을 두드리며 쏟아낸 뇌파가 바로 세타파입니다. 세타파는 아주 깊은 각성상태인 무아지경, 몰아의 경지에 서 나오는 뇌파로 그 파동의 진폭이 높습니다. 이렇게 화면에 각인된 작가의 세타파는 그보다 진폭이 낮은 가벼운 각성이나 인지 사고 시 나타나는 우리의 알파파나 베타파를 엄습해서 우리 세포 내에서 격동하게 되지요. 우리는 이때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작가가 작업 시 움직이는 작가 뇌의 뉴런과 감상자의 뉴런이 비록 진폭은 차이가 나지만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같이 움직이는 `거울 이론`에 의해 우리는 어느 정도 작가의 작업 시 느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예술가와 같은 수준의 대역에 주파수를 연 파토스 상태여야 오롯이 그 감동의 파동을 받아 공명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최소리 작가의 ‘격외선당’을 듣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나, ‘아리랑 파티’를 듣고 신명 나는 이유입니다. 작가 최소리의 이러한 장르와 매체를 초월한 공감각의 예술적 행위는 우리 한민족의 미의식인 신명[神明]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신명은 합리적인 이성이 우리 뇌를 주관하는 때가 아닌, 내 몸에서 신이 나타나는 상태인 바로 신명[神明]난 상태을 말합니다. 신명은 순식간에 삼매[三昧]의 일심불란(一心不亂), 무아지경, 몰아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나타납니다. 누구나 이 신명에 이르면 정신적으로 樂 하게 되고 육체는 興에 취하게 되지요.


    작가 최소리가 수년째 은둔하고 있는 지리산은 지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반도의 모산(母山)입니다. 특히 청학(靑鶴)동은 태평한 땅에서만 나타나서 운다는 전설의 새인 청학이 나타난다는 이상향이죠. 이 청학(靑鶴) 또한 일겁(一劫)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귀조입니다. 작가 최소리는 이 청학동의 무한무량의 시간 속에 뛰어들어 자연인 지리산에 동화되거나 응축되지 않고, 맞서되 조화를 이루는 접화(接化)의 경지에 이릅니다. 밑그림은 지리산의 사계가 그리는 것을 인내하며 지켜보다, 때가 되면 이어받아 작품을 완성합니다. 이러한 접화는 사람과 자연이 각자의 존재를 서로 인정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천지인(天地人) 사상이 바탕입니다. 작가 최소리는 하늘과 땅 사이의 사람이 우뚝 서 있는, 즉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巫人이지요. 청학의 이상향을 세속으로 이어주는 巫人입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공감각으로 공명하고, 삼매에 빠져 신명 나며, 접화를 통해 이상향인 청학에 이를 수 있습니다.


    에코락갤러리 장현근 대표

    전시작품

    예술작품은 이미지와 원화에 차이가 납니다. 실견을 통해서 원화의 감동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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