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에서 현재 전시중인 전시회에 대한 안내 입니다.

    IT'S ONLY HALF TIME(Hak Lee Solo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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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작가 : 이학
    • 전시기간 : 2021.08.12(목) - 2021.08.17(화)
    • 관람시간 : 평일 11:00 ~ 19:00, 주말 11:00 ~ 20:00
    • 장소 : 에코락갤러리
    • 전시주최 : 에코락갤러리
    • 문의 : 02-381-9595

    전시회 소개

     

     

           [프롤로그]

    왜 이학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을까? 2020년 작가의 개인전 “Alice in Borderland” 에서 작가의 전체적인 주제 의식인 경계에 대한 탐구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오브제를 통해서 폭발적으로 발현된다는 감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도를 걸으면서 성장함이라는 정답을 짊어지고 가는 우리들에게 나의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세계는 차단한다라는 터프한 메시지들이 작품을 통해 다양하게 표출되고, 종국에는 특정한 관점이 우월하거나 옳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논쟁 또한 의미 없다. 어차피 내가 맞고 너는 틀렸으니라는 묘한 뉘앙스의 결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정말 탁월하다라고 생각했고 그 지점부터 작가의 전시 기획을 꿈꿨던 것 같습니다.


    [막을 올리며]

    작가는 [경계]라는 주제 의식에 대한 탐구를 위해 paint(그리기) – destroy(훼손하기) – paint(그리기) – layer(쌓기)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제와 소재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작품을 통해 발현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욕심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2016~2017년을 점철한 작가의 꽃 시리즈는 이러한 탐미의 끝을 보려고 한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꽃이 피고 지면 열매가 맺힌다는 자연의 이치와 꽃의 개화 기간은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피어 있는 꽃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꽃이 지기 전에 그림 또는 사진을 통해 많이 남기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절정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이라는 소재를 [그리고- 훼손하고 퇴적]시키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우리에게 [경계 소멸 탄생]의 순환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경계의 저편]

    2018~2019년 작가는 식물이라는 오브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탐험을 시작합니다. 작품 또한 추상적인 형상에서 좀 더 형태가 명확한 구상의 영역으로 많이 발을 옮깁니다. 작품 속에서 다루는 주제는 많은 사람들이 청년에서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면서(이른바 경계자들이) 겪게 되는 방황과 딜레마, 고민과 걱정들에 대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폐허가 된 시궁창 같은 현실을 직시하기도 하고, 마음속의 우상(자아)을 찾아 떠난 여정도 보입니다. 그 과정의 순탄치 않음이 작품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결국 자기 자신을 망명자적 지위로 상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정을 통해 도출된 고민의 결과물들이 서두에 소개한 엘리스 시리즈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에게 친절히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IT’S ONLY HALF TIME]

    환상의 세계(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하나의 쿠션을 두고 부드럽게 안착하던 작가의 메시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현실적으로 그리고 더욱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올 겁니다. 서정(낭만)적 시대의 종언(경계의 상실)과 옳고 그름의 잣대가 사라진 시대(경계의 혼재), 자신도 모르게 꼰대가 되어가는 인물(경계인)과 현재를 아우르고 있는 시대 정신들까지. 기존에 없었던 작품 속 언어 유희들은 유튜브의 시대, 자막에 익숙해져버린 현재의 관객들에게 가장 친절한 도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전시의 타이틀을 삶의 전후반기의 경계로 상정하고, 실패와 절망이라는 자산을 기초로 하여 좀 더 확신적으로 가감 없이 자신의 생각을 캔버스에 담았습니다. 인생이 탐험 소통 성취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가정한다면, 작가의 이번 전시는 청춘의 탐험 영역을 거친 소통의 도입부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Outro]

    비록 책에서 보았을 뿐이지만 뭉크의 [고뇌에 찬 자화상]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단순히 현실에 주눅든 것이 아닌 그래 오늘도 가보자라는 작품 속 주인공의 결의가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단단함의 기초에는 반드시 고민과 번뇌가 있었을 겁니다. 경계라는 대전제에서 시작한 고민과 접근 그리고 그 발현이 응축되어 있는 이학 작가의 작품을 이번 전시 [IT’S ONLY HALF TIME]을 통해 소개하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많은 분들께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에코락갤러리 김영성


     

    전시작품

    예술작품은 이미지와 원화에 차이가 납니다. 실견을 통해서 원화의 감동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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