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락갤러리에서 이동구 작가의 개인전 을 9/30(목) ~ 10/5(화)까지 진행합니다. 

작가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과거 자신의 방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손을 잡고 용기를 내어 마음 속 'ROOM'으로 들어가 그 안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눈이 멀 정도로 새하얀 빛이 눈을 찔렀다.  

이젠 조금 익숙하게 겉옷을 벗어서 빛이 나오는 네모난 구멍을 가려놓고 시야가 회복되기를 기다린다. 

대충 4년 전, 그러니까 내가 21살 때부터 주기적으로 나를 방에 가두는 변태가 나타났다. 아니지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방에 문만 열어둘 뿐 들어가는 건 내 쪽이었다. 누구인지 무슨 목적인지도 모르지만 더더욱 이상한건 문이 열릴 때마다 나는 홀린 것처럼 그 방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내가 방에 들어가면 어느 순간 문은 사라졌고 보통은 하루 이틀, 길게는 반년하고도 2달이나 갇혀있던 적도 있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내 발모가지를 잘라버리고 싶지만 아마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난 내 발로 그 방으로 들어가리라.

이동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