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아트컬럼입니다.

[외부아트컬럼_박상순님] 사공이 많은 배 _ 김보미 작가

에코락갤러리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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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은 배

                                          박상순님 

 

 



▲ 김보미, 
사공이 많은 배, 145.5cm * 97.0cm, acrylic on canvas, 2019

 

 

 

어디에 두어도 눈에 띄는 작품이 있다. 주제나 대상, 독특한 표현기법, 남다른 시각, 절묘한 색감 등 이유도 다양하다. 

작품이 주는 매력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애호가들의 선호도 각양각색이며, 그들의 눈을 사로잡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눈길을 끈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성공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김보미작가는 일련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시회를 할 때마다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회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이미 그의 전시를 기다리는 일군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김보미작가는 끊임없이 고민하는 작가이다. 

한 자리에 머물러 앉아 열매를 따는데 만족하는 유형이 아니다. 어쩌면 태생적으로 그런 DNA를 타고 났다. 

사회와 삶의 구석구석을 헤집어 놓고 "어이쿠나..." 비명이 날 만큼 아픈 질문을 날린다. 이번 전시에도 그만의 독특함이 드러난다. 

많은 고민의 흔적이 그동안 지나온 삶이 안겨준 기쁨, 당혹, 혼란과 오버랩된다.

 

"2019년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티벳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30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삶의 대한 생각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스스로 자랑스럽고 안쓰럽기가 교차했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가치를 담고 넓은 시야를 가지려는 노력이 사공이 많은 배를 타고 표류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 작가 노트

 

사공이 많은 배...
요즘같은 시절에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나이 먹도록 여전히 흔들리며 살아내고 있는 나로서는 "표류"라는 말에 아~ 하는 공감도 가지만 아련한 아픔도 함께 느끼게 된다. 

제목이 주는 선입견이 있다. 약간은 부정적인... 의도한 대로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단정을 하게 된다.

최근 다양성 존중, value difference (차이를 가치롭게 여기기)에 대한 인식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 편입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단일민족"의 깃발을 내릴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급속도로 변화하는 digital transformation은 우리의 의사에 상관없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세대들이 동거하게 했다. 

같은 세대내에서도 가치관에 따라 차이는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불균형이고 충돌이고 혼란이다.

그런데 정작 작품을 보면 살짝 의아하다. 사공이 많아서 방향을 잃고 엉뚱하게 산에 올라온 배는 에덴[같은 꽃동산]에 "안착"했다. 

애초에 의도하기라도 한 것처럼... 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표류라니... 산책이 맞지 않을까? "표류"라는 라벨을 붙일 만한 단서를 못찾겠다. 

사공이 많아서 더 좋아진 듯한 느낌이다. 인생이 주는 짜릿한 반전인가?

 

The Great Journey 五體投地 : 김보미 개인전

전시기간 : 2019.11.07(목) - 2019.11.19(화)
관람시간 : 평일 : 11:00 ~ 20:00
주말 : 11:00 ~ 18:00
장소 : 에코樂갤러리... 3호선 신사역 1번 출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30 하림타워 2층
전시주최 : 에코樂갤러리
문의 : 02-6942-7550

작품보기 ▶ http://www.ecorockgallery.com/author/view.htm?idx=190 

원문보기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200482590141218&set=a.108820092640812&type=3&the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