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작가인터뷰입니다.

Realism: 사진 그 이상의 회화 展_방성제 작가 / 리얼리즘

임소정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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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작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막연히 살아가고 있던 20대 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 속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라는주체로 발언할 수는 없는 것인가?’ 물론 몇 가지 직업이 떠오르긴 했지만 그중 흥미 있고 자신 있었던 분야는 그림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업이 아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던 것이 미술이었기에 20대 초반의 생각의 결과 역시 같은 맥락으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ㅣ 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 감정 소통.


ㅣ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누구나 감정이 있고, 마음속에 비밀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감춰온 비밀이자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도 우리는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통해서 말이죠. 제 작품을 관람하시는 분들이 제가 어떤 감정으로 작품을 대했는지 유추해본다면 좀 더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며, 단편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ㅣ 작품의 특정 주제나 재료, 배경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 제 작품의 주제는 감정입니다.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경험들 중 감정에 대해서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는 제 삶에 대한 호소이자, 현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대변하고자 함에서 인물 이미지와 풍선 및 비닐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였습니다. 풍선과 비닐에 대한 소재를 사용한 것은 우리들의 감정이란 것을 유기체의 형상으로 만들기 위함이었고 그 감정 유기체로 가려진 우리들의 얼굴들은또다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ㅣ 작품활동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 음. 원동력이라기보다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그리고 계획적인 시간의 틀을 만들고 작업을 하다 보니 작품활동 이전의 저보다 더 살아있다 느껴요. 이 부분이 원동력이지 않을까요?


ㅣ 작품활동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나 사건, 장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작품활동의 영향보다는 저의 삶에 대한 사건이라 말할 수 있는데, ‘정확한 어떤 일이다.’라고 설명하기보다는 전반적인 내용을 말해드리고 싶네요. 믿고 있던 어떠한 사실이 거짓된 사실 또는 완벽한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으니 말이죠. 예를 들어 가족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든지 뭐 그런?

저는 그러한 충격을 고등학교 시절에 받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무너졌고, 불안했고, 미웠고, 억울하다는 생각과 감정이 저를 지배했죠. 그것을 해소할 길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 기억하고 있는 것만이 진실이라 믿으면서 그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숨겨버리는 것뿐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흐려졌고, 이 같은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은 그 무지막지한 사실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 그때 그 당시를 생각한다고 해도 그와 같은 감정이나 공포가 일어나진 않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다’ 이러한 말들과 같이 저는 그때의 저보다는 많이 성숙해졌나 봅니다. 저에게 있어 이러한 것들이 감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기 또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는데, 점점 파고 들어가다 보니 공부를 다시 하고 있네요. ㅎㅎ


ㅣ 에코락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하며 느낀 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저는 수십 번의 전시를 하면서도 이번 전시처럼 리얼리즘이라는 타이틀과 마주하여 전시를 진행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설레는 기분으로 준비할 수 있었으며, 기대하는 점은 단순히 작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이 작품에 대해 궁금해하며, 자신과 마주하여 조금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ㅣ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 또는 느낌을 통해 그것들을 유발하는 것은 나의 삶 속에서는 어떤 기억, 물건 등이 있는지 생각해본다면 조금 더 소통하는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ㅣ 열린 질문입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질문을 정하고 그에 대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Q. 본인의 작품 중 근작이 아닌 과거의 작품들로 구성했나요?
- 경남 지역에서 서울로 상경해 과거의 작품 내보일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많은 기회로 근작의 작품들과의 자리는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과거의 작품을 통해서 먼저 자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의 작품에 원초적인 시작이자 감정이므로 순서적으로 맞다 판단했기 때문에 이렇게 구성되었습니다.

ㅣ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암묵적 소통. 즉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느끼고,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의 기반으로 넘쳐나는 정보와 이미지들로 우리는 더욱이 소통하여야 한다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저는 저의 작품 활동에서의 준비와 근거가 되도록 노력하여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함이 꿈입니다. 처음에는 1명에서 10명, 10명에서 100명. 그 안에서 더 성장하고, 성숙되어 또 거기에 맞춰 작품도 성장하는 그런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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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제
전시
 2017 단체전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아시아 현대미술청년작가展', 서울 세종미술관
 외 50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