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작가인터뷰입니다.

Realism: 사진 그 이상의 회화 展_이두리 작가 / 리얼리즘

임소정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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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작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본래 어릴 적 꿈은 수중생물학 박사.
아쿠아리스트 등 수중생물을 사육하고 연구하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동시에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일반적인 친구들보다 뛰어난 무엇인가 만들어내고 그리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게 되면서 꿈에 대한 갈림길에 부딪치게 됩니다. 고민 끝에 훗날 나를 대신할 무언가를 남길 수 있고, 창작으로 인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화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중생물에 대한 꿈은 취미가 되었고 지금까지 취미활동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작품의 소재가 물고기가 되는 계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ㅣ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사후세계(죽음, 시간, 기억)

ㅣ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후세계의 의미란 단순히 생명체가 탄생하고 죽는 것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삶의 미지의 세계를 내포합니다. 이러한 미지의 세계는 미스터리 한 불확실성의 추측들을 생각하게 하고, 인간의 상상력을 전제로 자신만의 믿음으로 드러나게 되는데요. 그 믿음은 본인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사후세계의 존재와 인간의 기억을 통해 죽음을 초월하여 지속적으로 영속되는 가설로 관념적인 구상 회화의 작업 방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생명의 순환원리를 인간의 기억을 매개로 영속되는 삶과 죽음의 순환과정으로 설명하여 생명 순환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ㅣ작품의 특정주제나 재료, 배경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물고기 사육을 통한 어항 속 축소된 생태계에서 그들의 삶을 오랫동안 관찰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들은 인공적인 공간에서도 자연의 순리대로 번식과 죽음을 반복하였습니다. 이 같은 관찰은 자연현상을 경험하게 하고, 때로는 초자연현상을 발견하게 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켰고, 물고기 이미지가‘생명‘을 표현하는 작품의 소재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그림에서 등장하는 물고기, 특히‘잉어’이미지는 다산, 출세, 부귀영화 등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되었으며, 대표적으로 동양 삼국(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특히 아시아 문화권에서 즐겨 다루어져 온 전통적인 유형의 그림 소재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물고기 이미지는 그 자체에 작가의 주관적 해석에 따라 무관하게 표현되며, 그 종류와도 관련이 없습니다. 전통적인 물고기의 상징성과는 다르게 사후세계를 표현함에 있어서 영적(靈的) 모티브로 등장하고‘육신의 생명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화면에서 물고기 이미지는 삶과 죽음의 의미에 있어서 저의 마음속에 기억으로서 존재하는 대상으로 표현되며, 이승세계와 저승세계를 자유롭게 아우르는 영적 개념의 사신(使神)으로 등장하여 형상화됩니다. 사신이란 죽은 영(靈)을 데려가는‘신’으로‘저승사자’가 이에 해당하는데요. 물고기 이미지는 저승사자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작품을 보는 감상자를 비롯해 우리 삶 속에서 누구나 거쳐 가야 할 죽음을 암시하면서 저와 감상자 둘 다에게 죽음에 대한 생각을 유발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성찰을 목적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물고기 이미지는 영적 이미지로 표현되기도 하고 본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며 감상자를 비롯한 타인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저의 작품에서는 사후세계를 통한 ‘영적 세계관’을 표현함에 있어서 주 소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모티브가 등장하는데, 이 모티브들의 종류는 창문 그림자, 통로, 빛, 벽, 나비, 추상적 이미지들로 등장 합니다. 이와 같은 소재들은 모두‘신령스러운’의미를 내포하며 사후세계를 나타내는 삶과 죽음을 기반에 둔 환생, 환청, 천국과 지옥, 이승과 저승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각각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표현됩니다.

  

ㅣ작품 활동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저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분야는 화가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주관적으로 만들어내는 나만의 세상, 그리고 그 세상을 작품으로 발표하여 공동체와 공유하고 작가로서 인정받기 위한 꿈에 대한 간절함입니다. 

  

ㅣ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나 사건, 장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영속적 기억에 의한 순환이 작품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본인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한 사실적 경험으로부터 였으며, 죽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고인에 대한 기억을 통해 고인과 함께했던 추억의 장소를 비롯해 상실감, 그리움, 허무함, 아련함 등 감정의 흔적을 남기고, 생자의 기억 속에 지속적으로 머무르며, 종교적으로나 인문학적으로 영향을 끼쳐 순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ㅣ 에코락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하며 느낀 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갤러리의 운영 방침이 작품 판매를 비롯한 새로운 시도와 청년작가들의 미래를 선도하고, 각각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기획된 전시를 통해 작가들에게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작업에 대한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기대가 큽니다. 



ㅣ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저의 작품들은 각각의 스토리마다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죽음, 시간, 기억 이 세 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물고기를 물고기로만 이해하지 않고 의인화를 거쳐 감상자 본인이나 타인에게 대입시켜 바라보시면 더 심층적이고 효율적인 감상이 될 것입니다. 

ㅣ 열린 질문입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질문을 정하고 그에 대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Q.  물고기가 눈을 감지 않는 이유.
어류는 사람처럼 눈을 덮는 눈꺼풀이 없습니다.
어류에는 눈꺼풀 대신 지방질로 된 지검(투명)이 있습니다. 지검이란 눈꺼풀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지검에도 눈꺼풀같이 닫는 막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검이 눈에 들어갈 불필요한 요소를 막기 위해서 감싸고 있다 할지라도 그 표면이 무척 투명하기 때문에 물고기에게 눈꺼풀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과는 달리 물고기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습니다.
  
ㅣ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이러한 연구과정을 통하여 제가 내세운 영속적 기억에 의한 생명 순환의 원리를‘기억의 지속’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기억으로서의 삶과 기억으로서 죽음을 통해 생자와 사자를 비롯한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을 보다 폭 넒은 지식과 시각적 범위에서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죽음을 난해하고 두려운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단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본인에게는 보다 자유로운 창작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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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리

수상
2009 제 2회 겸재오름전 우수상,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2010 제 27회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복사골갤러리, 부천.
2013 제 30회 경인미술대전 대상, 복사골갤러리, 부천.
2014 제16회 강남미술대전 우수상, 역삼1문화센터갤러리, 서울.
2015 제2회 서울인사미술대전 우수상, 라메르갤러리, 서울.
2015 제5회 코파글로벌미술대전 특선, 한전아트갤러리, 서울.
2015 제8회 서울메트로미술대전 특선, 경복궁역사갤러리, 서울.

전시
<개인전>
2017 '제1회 개인전 사후세계의 재구성展', 갤러리이즈, 서울.
부스개인전 2회
 
<단체전>
2015 제2회 미술을 연구하는 사람들/ 서양화 그룹전, 부천시의회갤러리, 부천.
2015 아트세빈 기획초대전 33artists展, 한스갤러리, 서울.
201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contemporary展, 토포하우스, 서울.
2016 25인人의 그림, 노트 속 기억展,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7관, 서울.
2017 갤러리AE 기획전 “소생하는 새봄처럼” 갤러리AE, 서울.
2017 “한국미술, 자운제에 머물다.” 갤러리자운제, 고양플랜테이션 일산.
2017 신작전 회원展,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2층, 서울. [이외 다수]
 
작품소장
강서문화원, 강남문화원, 부천시청, 개인소장.

현재: 경인미술대전 초대작가, 신작전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