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Green Peace-2422- 이명일​ 작]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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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Peace-2422

이명일作

72.7cm * 60.6cm (20호)

아크릴릭..혼합재료, 2022

1,200,000

[Sold/Green Peace-2422- 이명일​ 작]

   인생은 무의식속에 잠재 되어 있는 원초적 본능이자 욕망 덩어리인 이드(Id)와 의식의 주인인 자아, 즉 에고(Ego)와의 끊임없는 싸움의 연속입니다.유아기에는 기세 등등하며 우위를 점하던 이드(Id)는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부쩍 성장해 버린 에고(Ego)와 인생을 가로지를 결정적 싸움 한판을 벌이죠.이 치열하고 격렬했던 대전쟁은 영원한 승자 없이 영광스런 생체기만을 남깁니다.미술사의 위대한 거장들의 명작들이 대부분 격동의 이시기에 나오는 이유입니다.이때에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 혹은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찾으며 정체성에 큰 혼란을 겪습니다.

 

   이윽고 중장년에 들어서면 자아인 에고(Ego)가 이 지난한 싸움에서 승리하여 이드를 완벽하게 통제 하지요.능수능란하게 욕망을 다스리게 된 것입니다.이 위대한 승리의 원천은 바로 이드(Id)의 정체를 파악해서였겠지요.나를 알고 적을 알았으니 백전 백승....공자가 나이 오십을 지천명이라고 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네요. 내 안의 원초적 본능이자 욕망의 존재는 신의 섭리이자 자연의 불변의 법칙인 천명이니 그 사실을 알았다는 의미이겠죠.여기까지는 비교적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만약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며 무의식적 충동인 욕망(이드)이 모든 예술의 근원이라는 명제가 맞다면 이야기가 틀려집니다. 이드가 평생을 거쳐 승리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하지만 평생을 욕망과 충동으로 살 수 만은 없지요. 그런데 중장년을 넘어서도 무한 상상력의 유아적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가진 체 끊임없이 상상하며 도전하고 실험하는 분들이죠. 욕망인 이드(Id)를 완벽하게 통제했거나, 아니면 아직도 저항하는 이드의 잔존 세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일 화백은 고대 한문인 금석문을 재해석한 배경에 백자 항아리를 주제로 작업하신 원로 작가이십니다. 얼마 전부터 영감을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시지 않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다니시더니 드디어 에고(Ego)에 의해 봉인된 자신의 이드(Id)를 찾으신 듯 합니다. 유아기와 청년기에 날뛰던 바로 그 욕망과 충동 덩어리 말입니다. 이드가 자아로부터 해방되어 분출된 첫 심상이 바로 이 귀여운 캐릭터의 탄생입니다.상세하고 디테일한 재현 묘사보다 단순화 된 선과 면 몇 개만으로 인간의 희노애락의 표정을 표현하기가 훨씬 까다롭니다. 작가가 이순(耳順)을 넘어서 봉인 해제된 이드를 어떻게 요리 할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하워드 가드너는 이렇게 나이 들어도 유아적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람들을 천재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