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달이 차는 소리- 김현기​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6-28

  • sns kakao Story
  • sns tweeter
  • sns facebook
  • sns link

달이 차는 소리

김현기作

31.8cm * 40.9cm (6호)

Oil on canvas, 2021

1,000,000

[Sold/달이 차는 소리- 김현기​ 作]

    해 저문 시골 길에 이윽고 보름달이 떠오르자 긴 달빛 그림자를 앞세우고 작가가 어디론가 향합니다.긴 여름날 농장 작업실 한증막은 작업에 집중하는 것은 고사하고 사람의 진을 다 빼놓죠. 작가도 선풍기도 지칠 때 즈음에 해도 지쳤는지 슬그머니 서산 너머로 사라집니다. 드디어 한 낮 땡볕에 짓눌렸던 포리동산에 적을 둔 온 생물체들의 세포에 생기가 돕니다.작가의 술 세포 또한 아우성치며 닥달을 하는가 봅니다.읍내에 마실 나가 생맥 한잔 할 때가 된 것이죠.유난히 신이 난 미류나무 몇 그루가 자기 그림자를 길에 보탭니다. 

 

   이렇듯 작품 감상은 각자의 예술적 취향에 따라 느끼는 대로가 정답입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하면 단박에 알아챈다는 직관적 인식으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작품 속의 한 여름 밤 초저녁 달빛 풍경의 인식은 지적,논리적 판단입니다.만약 감상자가 나도 저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행위의 실천적 판단이 되겠네요.중요한 것은 직관적 인식에 의한 미적 판단인데요.외로움이나 고독함, 또는 한적함과 같은 부정적 기제들도 미의 범주에 포함되니 미적 가치 판단을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처럼 적막하고 정적이며 고요하기까지 한 정서를 대하면 초월적 존재자에 대한 종교적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비록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세속의 잡념에서 벗어나 무심한 듯 자기 자신을 관조하게 되지요. 비록 사는 것이 덧없고 무미건조한 일상의 한 단면 일지라도요. 작가의 직관이 이렇게 미적인 표현물로 보편성을 가지게 되면 타인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되고,대중은 보편성 있는 직관의 체험으로 작가와 공명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감동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