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제5원소(절대善)- 양정수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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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원소

양정수作

91.0cm * 116.8cm (50호)

acrylic on canvas, 2020

1,600,000

[Sold/제5원소(절대善)- 양정수作]

   고대 희랍은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4원소로  물과 흙, 그리고 불과 공기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엠페토 클레스는 이 사물의 4뿌리가 사람과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자연의 뿌리와 같다고 여겼습니다.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아이테르, 즉 대기의 상층부인 빛나는 구름과 달의 영역을 제 5원소라 했는데 오늘날 하늘과 우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달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물과 흙은 아래에서 고정 된 자연을 구성하고 불과 공기는 윗 부분인 공간을 채우니, 여기에 제 5원소인 아이테르를 더해 그럭저럭 세계와 우주가 구성되는군요.

 

   중세에는 4원소의 성질의 조합을 바꾸면 이때 나타나는 물질의 성질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같습니다.이를테면 차가운 성질의 흙에 뜨거운 성질의 불을 조합하는 역전과 순환 관계를 거치면 이윽고 순수한 물질에 도달하여 천상의 물질인 제 5원소를 만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은 곧 연금술과 연계되고 이 연금술은 단지 과학적인 분야 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비록 화학의 시대가 와서 연금술 시대는 종말을 고하긴 하지만,그것은 과학적 측면에서는 비록 실패한 과학일지라도 예술적으로 많은 상상력을 얻을 수 있는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연금술에서 언급한 물질은 물론 정신적으로나 언어적으로 '현자(賢子)의 돌'인 제 5원소 , 즉 천상의 물질은 무엇일까요? 90년대 영화 감독 뤽 배송은 시대를 넘어서는 인류의 미래를 담은 영화 '제5원소'를 통해 절대 악(惡)에 맞서는 절대선(善)은 사랑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사피엔스는 유전적으로 우리 DNA에 내재되어 있는 원초적 본능이자 욕망을 누구나 가지고 있지요. 이것이 바로 진(眞)입니다. 사족을 달면 바로 이 진리를 찾는 지난한 과정이 철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본능과 욕망이 시키는 대로, 즉 진(眞)을 행(行)하는 것이 바로 선(善)입니다.먼 미래 사피엔스가 절멸 직전이라면 이때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본능과 욕망의 기제 중 번식에 관련된 것은 사랑이고,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바로 절대선(善)인 것 입니다.진리(眞理)을 행해서 善, 즉 사랑을 이루면 비로소 아름다운 미(美)가 완성 되는 것입니다.

 

    청년작가 양정수는 현재 우리가 필연적으로 다가가야 할 미래에 심취해 있습니다. 단지 과거를 재현하거나 현재를 각인하는 미술계에 환멸을 느겨서가 아닙니다. 과도한 작가의 미래에 대한 집착은 이미 여러 작품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우리가 그려보는 미래는 낙천적일 수도 있고 염세적일 수도 있습니다.낙관적인 미래의 도래는 환영 할 만한 일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예술가는 그것을 경고해야만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아마겟돈과 같은 디스토피아의 미래가 오면 유일한 해결책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본성을 행하는 절대선(善)의 한 양태인 '사랑'이라고 작가 양정수는 말합니다.

 

   아울러 오늘날과 같은 가치의  혼돈의 시대에 마이클 센델이 그의 명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한 正義의 원칙과 기준도 바로 공동선(善)이라는 것에 유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善)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입니다.善인 도덕은 법보다도 관습보다도 우위에 있지요.제 5원소인 절대善이 공동체에 안착하기 위해서 우리는 1) 희생과 봉사의 시민의식을 함양해야 하고, 2) 도덕적 한계에 대한 명확하게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3)불평등을 해소하고 유대와 연대를 통하여 공동의 책임의식을 지는 시민의 미덕을 가져야 하며, 4) 법이 아닌 도덕이 개입하는 공동선이 형성되어야 합니다.이렇게 되면 작가 양정수의 지나친 염세적인 미래관이 기우로 판명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