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나른한 시티의 오후 풍경- 이하진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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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시티의 오후 풍경

이하진作

60.6cm * 60.6cm (20호)

Oil on canvas, 2021

800,000

[Sold/나른한 시티의 오후 풍경- 이하진 作]
I did nothing....주말에 뭐하고 지냈냐는 질문에 제 미국인 친구가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내가 뭘 하긴 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것을 했다'란 의미가 되겠네요.영어라는 언어적 특성에서 오는 유희를 넘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했다'라는 직역은 즉 '그냥 멍 때리며 쉬었다' 의역의 역설로 읽혀집니다.
시에스타(Siesta)는 작가 이하진인 한때 정주했던 멕시코 시티와 비슷한 위도의 라틴 아메리카,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지중해 연안 국가의 한 낮인 1시에서 3시 사이에 즐기는 낮잠 풍습입니다.한 낮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다 더위가 사라지는 늦은 오후에 일에 집중함으로써 생산성이 높아지겠지요.
한때 게으름의 상징이었던 시에스타는 특별한 기후에 대한 우리 인체의 생물학적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밝혀져 나태함이라는 오명을 벗게 되었지요.우리 인체가 감당할 수 없는 기온이라는 판단이 하게되면, 우리는 그저 서늘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의 단잠이 상책이죠.이때 비로소 우리의 자율신경,신진대사 등을 관장하던 시상하부도 잠시 쉴 수 있게 됩니다.이런 휴식은 이후 에너지를 재충전시켜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향상 시킵니다.
한 낮의 무더위에 나른해지는 것은 우리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입니다.결코 게으름이나 나태함이 아닌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사실 우리는 우리 인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잘 사는 것인데, 이 쉬운일이 결코 쉽지 않죠.곧 다가올 반도의 여름에 혹시 나른해 진다면 그저 'do nothing'하면 됩니다. 작가 이하진의 나른한 멕시코 시티의 '나른한 오후 풍경'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