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9 Rue Gramme- 이하진​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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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Rue Gramme

이하진作

91.0cm * 116.8cm (50호)

Oil on canvas, 2022

2,000,000

[Sold/9 Rue Gramme- 이하진​ 作]

    외곽선이 굵고 토속적이며 흙 내음 풀풀나는 작가 이하진의 멕시코 시리즈 다음으로 프랑스 파리 연작 작품 중 두 번째 작품이 소장 됩니다. 어릴적 해외에 주재하는 부친의 임지를 따라 다니며 체득한 다양한 나라에서의  생생한 경험이 시각적 심상으로 남아 재현 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작품은 작가의 프랑스 거주지인 '그함므 9가'에서 마주친 광경을 순간 포착한 것인데요. 쌍둥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씩씩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걷고 있는 어머니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위대한 모성은 인종이나 국적과는 전혀 상관없이 인류 공통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원초적인 본능이죠.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 중의  한명인 라파엘로의 '성모자상'에 그려진 아기 천사 푸토(Putto;이탈리아어로 아기)를 보고, 포동포동한 살집과 뽀얀 피부를 보고 귀엽다고 느낀다면, 여러분은 제대로 된 유전자를 조상으로 물려 받은 셈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각자 고유의 유전자의 의지에 따라 자연선택으로 진화되어 왔지요.이 유전자들의 의지 , 즉  단 하나의 목적은 바로 자신의 DNA를 절멸없이 확산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유전자는 현존하는 위험으로부터 회피하여 생명을 보존하고, 유대와 연대를 통해 번성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심지어 코로나 바이러스 까지도 어김없이 이 대자연의 법칙에 따라 진화합니다.

 

    자신의 유전자의 보존과 확산을 위해 인류에 가장 원초적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본능이 바로 모성입니다.우리가 모든 어린 생명을 보면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관심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이 모성 때문이죠. 라파엘로가 비록 성서의 내용을 많은 성모자상을 성화로 표현했지만, 그와 실제로 같이 작업한 공방의 도제들이 갖고 있는 모성이라는 원초적인 본능들이 발현된 것으로 보면 틀림이 없겠습니다. 그들이 푸토를 그릴 때 작동했던 뇌의 뉴런들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 그 그림을 보는 우리 뇌의 뉴런들을 활성화 시켜 같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지요.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우리가 그 모성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하진 작가의 작품속 쌍둥이의 어머니는 세련된 파리지엥이지만 손과 발은 과도하게 과장되어 표현되어 있습니다.그 과도함이 눈에 전혀 거슬리지 않으며, 폭풍 질주하는 위대한 모성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수준입니다.게다가 아이들이 쌍둥이이니 마음을 더욱 단단히 먹고 씩씩하게 채비를 챙겨야 하겠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성은 여전해서 헤어 스타일과 스카프, 그리고 시류에 맞는 패션으로 코디 한 듯 보입니다.여성은 아름답지만 어머니는 위대하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