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Tarot- 전병택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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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ot

전병택作

72.7cm * 53.0cm (20호)

oil on canvas, 2017

2,400,000

[Sold/Tarot- 전병택 作]
미술이 이미지로서 인간의 욕망을 매개 한다는 명제가 맞다면, 작가 전병택의 작품 '타로'는 바로 우리의 근원적 본능인 미래의 예측에 대한 욕망을 매개한 셈입니다. 어김 없는 자연의 질서는 축적된 경험칙에 의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의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지요. 칼 세이건이 원시 인류의 3대 공포 중에 하나로 어둠의 공포를 꼽았는데, 밤에 등장하는 포식자를 볼 수가 없으니 어둠은 그저 막연하고 광범위한 공포로 인류의 조상을 엄습해 온 것 입니다. 단순한 시각적인 불명도 이 정도 인데,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미래도 공포스럽긴 매한가지였겠지요. 인류의 생존의 절대적 요소인 공포는 이렇듯 가시적이지 않거나, 미래 예측이 불가능할 때 찾아 옵니다.
이러한 공포는 의외의 결과를 낳는데 바로 원로에 대한 구성원의 공경입니다. 원로는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통한 경험칙의 축적을 통해 어느 정도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사회 구성원과 그 지혜를 공유하게 됩니다.이러한 예측력은 비록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때로는 권력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주술을 넘어 종교의 영역으로 확장되기도 하지요.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반 서민들의 삶에서는 사주와 타로 같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희적 민간 풍습으로 남아 있습니다.미래의 길흉을 점쳐 길(吉)은 추구하고, 흉(凶)은 회피하자는 의미에서 보면 크게 손해 볼 일은 아니지요.
타로는 훗날 도박과 깊은 트럼프로 진화하는데, 둘 다 미래를 내려다 보려는 욕망에서 시작된 것으로 그 시원을 같이 합니다. 만약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면 당장 그 행운을 시험해 보는 도박도 좋겠지요. 하지만 불확실성의 도박은 타로점과 달리 무모합니다. 작가 전병택이 타로부터 프럼프 카드를 통해 어쩌면 신의 영역인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자 원초적인 본능을 작품으로 승화 시킨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이제야 라캉이 말한 美가 욕망을 정지시키고, 약화시키며,금지한다는 언명이 이해가 됩니다.욕망은 美의 영역내에서만 오로지 멈출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