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의 온라인 전시입니다.

8월의 작가 : 이은황

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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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작가 : 8월, 이은황

 

 

INNER GAZE




 


 안경 쓴 남자의 시선이 허공에서 점차 정면으로 이동한다. 그러고는 정면을 똑바로 응시한다. 안경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안경 속에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 천장부터 점차 정면으로, 안경을 통해 바라보는 시선의 끝은 마침내 자기 안으로 향한다. 

 이은황 작가의 최근 '이너 게이즈 시리즈'의 주된 소재는 안경이다. 안경의 주된 기능은 잘 보려는 것이고 본다는 것은 인식하는 것이다. 눈과 렌즈를 통해 '찰칵'한 세상이 내 안으로 인식되어 들어온다. 사람은 저마다가 가진 필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것을 보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도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온 환경이나 경험, 인식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안경을 사이에 두고 내가 너를 보고 네가 나를 본다. 그 경계 사이에서 왜곡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안경 쓴 남자의 뒤로 수많은 시선들이 느껴진다. 모두 다 안경이다. 각기 다른 모양의 안경의 시선들이 따갑게 느껴진다. 우리는 왜곡된 렌즈를 사이에 두고 오해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인물 작업을 하기에 앞서 풍경화를 주로 작업했다. 풍경에서 인물로 넘어오는 과정이 그렇게 급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 나를 알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자신이 속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는데, 자신이 속한 세계의 인식을 통해 결국은 나의 존재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고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풍경화와 인물화 모두 근본적으로 나를 둘러싼 세계의 인식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끊임없이 반추하는 작업이다.

재료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먹이라는 재료는 종이에 안으로 스미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먹이라는 동양적 재료로 밑작업을 하고 캔버스를 사이에 두고 다시 위로 중첩하여 쌓아올려 작업한다. 한쪽은 스미고 다른 한쪽은 쌓아올리는, 한국적인 재료와 서양의 재료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이국적인 풍경을 표현한다.





'주변을 돌아보고 나를 돌아보는 하나의 쉼과 기다림'

 작가의 작업 시리즈 중에 빨간 신호등 앞에 섰을 때의 작가의 느낌을 표현한 <레드 시그널> 이라는 작품이 있다. 빨간 신호등은 멈춤이라던가 정지, 그런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데, 어느 날 신호등 앞에 딱 섰다가 그 상황이 마치 인생 같았다고 한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사정 때문에 붓을 잠시 놓았을 당시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로 위 빨간 신호등이 제 모습 같았던 겁니다. 나를 멈추게 하는 장벽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 빨간불이 다시 파란불로 바뀌는 거에요. 그리고 저는 가던 길을 갔습니다. 빨간불이 계속 길을 가로막지만, 결과적으로는 파란불로 돌아오면서 내가 목표로 하는 길, 목적지, 나의 집으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순간 이 빨간불이 켜졌을 때는 역설적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나를 돌아보는 하나의 쉼과 기다림이라 생각하자. 다시 파란불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목적지로 갈 것이다’ 라는 기다림의 메시지, 희망의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한 순간의 찰나들에 영감이 떠올라서 그것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런 작가는 영감들로 작업을 이어나간다고 한다. 


  

에코락갤러리
큐레이터 이화수

                                                                                                                                                                                                                                                         

 

 

 

이은황 Lee Eun-Hwang

 

경기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1회 2015. 남양주아트센터

2회 2016. 혜화아트센터 서울

3회 2016. 갤러리 페이지서울

4회 2017. 희수갤러리 /서울

5회 2017. 블랙스톤 갤러리/이천

6회 2018. 아트필드 갤러리/서울

7회 2019. 아트스페이스H /서울

8회 2019. 마루갤러리 3관 /서울

9회 2020. 잇다스페이스 갤러리 /인천

10회 2021. YTN 본사 갤러리

 

단체전

1998. 서울 현대미술제 (서울문예회관)

1998. AM/FM 전 (인데코갤러리서울)

1999. 21C청년작가전(갤러리 종로아트,서울)

1999. 깃발 미술제 (서울 보라매공원안면도)

2000. `2000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간의 숲회화의 숲 (광주)

2000. 90's 컨페션전 (갤러리 피플)

2003. 서울시 예술마당전-지하철역 동물원(어린이대공원역)

2011. 이야기가 있는 풍경전 (알파갤러리)

2012. 이구동성전 [] (알파갤러리)

2013. "In Between" 혜화아트센터 개관전 (혜화아트센터)

2013. 이구동성전 -흔적 (갤러리 환)

2014. 김수환추기경 선종 5주기 추모전 [바보야] (혜화아트센터)

2014. 이구동성전 [염원](혜화아트센터)

2015. 이구동성전-입속의 검은 잎 (혜화아트센터)

2015. 이광진이은황 2인전 [李人의 풍경] (남양주아트센터)

2015. 작가 33인의 선물전 (혜화아트센터)

2016. 혜화동 <번개전> (혜화아트센터)

2016. <좋은사이아트마켓 연말 기획전 (아트엠 스페이스 갤러리)

2016. 상하이 아트페어 (상하이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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