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의 온라인 전시입니다.

7월의 작가 : 신철

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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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작가 : 7월, 신철

 

 

내가 힘이 되어줄게



 





   

 어깨에 살포시 기댄 작은 손, 투박한 더벅머리, 두 볼에 홍조를 띈 말간 얼굴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미술 수업을 하던 시절, 저 멀리서 '선생님, 꽃!'을 외치며 자신이 만든 꽃을 들고 달려오던 꼬마 하나가 떠오른다. 부실하고 어설픈 종이꽃은 7살 꼬마의 순수한 진심이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맑은 두 눈망울이 호기심으로 반짝 빛날 때면 어딘지 모르게 부끄러워진다. 투명함을 간직한 순수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신철 작가의 작품은 마음을 수줍고 부끄럽게 만든다. 세상을 너무 알아버린 탓일까. 순수한 의도로 한 행동은 오히려 순수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검게 때가 탄다. 탐욕과 이기심이 뒤범벅된 세상에서 순수한 의도는 짓밟히며 그럴 리 없다는 오해를 산다. 너무 착하면 이용당하기 쉬운 세상에서 작가가 가진 순수성은 보기 힘든 보석 같다. 이제 의심은 잠시 넣어두고 있는 그대로 그 자체로 바라보자. 불순한 숨은 의미 따윈 없다. 우리 모두 오해는 덮어 두고 가슴을 활짝 열고 보면 의심의 껍질이 한 겹 벗겨지기 시작하며 작품에서 은은히 퍼지는 풋풋한 풋사과의 내음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순수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다. “내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착해지고 순수해졌으면 좋겠어요. 내 그림을 좀 비웃기도 했으면 싶고요. 어떻게 이렇게 서툴게 그릴까 하고. 그런 그림이 되고 싶어 수없이 칠하고 지우며 시간을 쌓아요. 최대한 어수룩하게, 가장 순수하게 붓질하려고 애쓰죠.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면서 순수라는 본성을 그리워하길 바라면서.” 

 

 작품에서 주로 등장하는 단발머리 여자아이의 표정과 눈빛이 새초롬한데 어딘가를 흘깃 바라보며 못다 한 꿈을 마음에 수줍게 품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 여자아이는 60, 70년대 집안에 있는 남자 형제들을 대신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던 아이들이라고 한다. 이제 현실에 나와서 축복 받아야하지 않겠냐는 소망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1960년대 청산도에서 나고 자란 내게 남아 있는 기억이죠.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파란 하늘, 조상들이 내려준 기름진 황토의 붉은빛, 자동차도 한 대 없는 그 섬에서 가끔 하늘 위로 지나가던 비행기, 그 아름다운 유년의 기억과 넋을 보존하고 싶어요. 슬픔과 외로움 대신 아련함을 가득 안은 기억으로. 나는 귀중한 것을 얻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귀중한 것을 보존하기 위해 그립니다.” 

 

 그의 작품은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단발머리 소녀, 따뜻하고 온화한 색감, 단순하게 표현된 인물이 담고 있는 순수함, 소박함, 정겨운 감정들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색채도 순수를 강조하기 위해 주로 어린아이들이 쓸 법한 채도와 명도가 높은 색을 사용하며 인물들 또한 대체로 단순한 형태이다. 조건 없이 사랑 하나로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추억 속의 아련한 사랑을 회상하며 신철 작가의 ‘단발머리 소녀’와 함께 작품 속 숨겨진 행복과 그리움의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마음을 활짝 열고 있는 그대로. 

 




에코락갤러리
큐레이터 이화수

                                                                                                                                                                                                                                                         

 

 

 

신철 Shin Cheol

 

원광대학교 미술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

 

개인전 47 (서울, 부산, 대구, 광주, LA, 휴스턴 등)

 

단체전 750

봄바람-휘휘호호 (신세계갤러리, 대구)

가족정원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까요?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창고에서 만나는 팝아트, 문화상품전 (담빛예술창고, 담양)

Love holic (수지미술관, 남원)

백화만발 만화방창 (경기도 미술관, 안산)

Honeymoon Story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서울)

장밋빛 인생 (AK갤러리, 수원)

예술, 봄을 만나다 (천안예술의전당, 천안)

색채야 놀자! (서호미술관, 남양주)

한국국제아트페어, 화랑미술제 (COEX,서울)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역임

 

중학교 미술교과서 작품등재 (2018, 씨마스)

한국미술정예작가상 수상 (2016, 한국미술협회)

 

출판

2014 순수의 시절 (초록비책공방)

2018 노스탤지어 (초록비책공방)

 

주요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외교통상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양 평군립미술관, 서호미술관,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의료원, 강원대학교병원, 주 핀란드 한국대사관, 주 브라질 한국대사관, 주 불가리아 한국대사관, 서울고등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 산업은행, 밀리토피아호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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