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의 온라인 전시입니다.

6월의 작가 : 김광미

글쓴이 : 에코락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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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작가 : 6월, 김광미

 

 

[불;다]



 


   

 


 작가 김광미 작품은 실존의 문제와 맞닿는다. 실존이란 항상 세계내존재이듯, 작가 역시 영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과의 간극, 타자와 부딪히며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존재의식이 작업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삶과 풍경, 바라보고 바라보기, 숨과 애(愛), 심(心) 등을 키워드로 한 그의 그림은 단순한 추상을 넘어 특수하고 개별적이며,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이면서 근본적으론 존재양식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그래서 김광미에게 예술이란 ‘현존재’에 관한 예민한 자기투영이다. 

 김광미의 작품들은 삶에 있어 제한하거나 제약받는 상황에서 싹을 틔우며, 조형은 고의적 드러남과 감춰짐의 틈에서 자란다. 이는 일종의 내재율(內在律)로, 드러남과 감춰짐은 상보적 작용을 거치며 작품 내에 뿌릴 내린다. 마치 억 겹의 나날을 드러내는 것 마냥 서서히 말라 고착된 채 집약된 ‘삶의 궤적’에서 체감했을 법한 어떤 결을 깊이 있게,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말하는 어떤 결이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체감한 절망이나 현실의 암담함 혹은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깊은 어둠일 수 있다. 어쩌면 영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과의 간극,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이 느낄법한 모든 순간자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문자화 혹은 조형화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삶의 궤적’은 두 가지 등선에 위치한다. 첫 번째는 조형의 빌미다. 작가가 오랜 시간 화두로 삼은 관조하기, 바라보고 바라보기는 곧 ‘서사화하기’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궤적 위에 놓이는 구체적 언어요, 표상화 되는 순간 생성되는 ‘궤적의 풍경’이라 해도 무리는 없다. 하지만 애(愛)와 심(心)이 암시하듯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가시적 범주에 있지 않다. 시각적 발견은 불가능하며, 읽기도 어렵다. 무언가를 꾹꾹 눌러왔듯 기호적이고 상징적이며 에두르는 탓이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장막일 뿐이다.

 다만 우린 그의 그림(표상체계)을 통해 감정이입을 하고, 물성과 반비례한 관념의 노획을 통해 찰나의 연속인 존재에 관한 자문을 헤아릴 수 있다. 역대 추상표현주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 공명이란 반드시 재현의 영역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광미 특유의 내재율이 지닌 특성은 알 수 없는 마음의 동요를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삶의 궤적’ 그 두 번째는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자아의 투사이다. 김광미의 작품은 ‘심리의 그늘’ 밑에서 피어난 감정, 의지와 같은 여러 심리적-정신작용의 주관임을 암시한다. 그곳엔 환상이 없다. 자신을 옥죄는 세상이라는 그물도 없다. 대신 현실계에서의 결핍과 충족의 조형적 인용이 들어 있으며, 내적 혼란과 존재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구원의 갈망, 자유로의 의미가 배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자의식을 소실점으로 하며, 그 소실점을 축으로 굴레로부터의 자유, 소통, 욕망, 절제, 관조, 성찰 등의 명사가 놓인다. 

 마티에르 두터운-거칠고 투박한 옛 작품들도 그렇지만, 김광미의 근작 또한 어쩌면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존재에 근접한다. 삶을 지탱해온 무언가의 한 귀퉁이에 의지한 채 본능적으로나마 느끼는 유토피아를 향해 놓여 있다가 처절하게 말라 타들어가는 초라한 존재의 불안감이 배회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끊임없이 길을 잃고 헤매면서 길을 찾으려는 (일부 작품에서의 격렬한 선과 붓질에서 알 수 있듯) 뜨거운 몸짓, 불안한 인간의 위치,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현대인의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조형어법을 통해 삶의 일상성을 깨트리고, 시공을 숙고하며 심리적 해방 재밌게도 심리적 해방은 하나의 공간 속에서 병렬-중첩되면 기존 시청각적 체계는 무너지고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지며 구축된다. 여기엔 구분, 제지, 차단이라는 규칙적 용도의 의미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우린 그의 그림을 보며 삶과 존재라는 미지의 세계를 고찰하며, 삶과 이상이라는-현실적 이상과 이상적 현실이라는 양립불가능성에 관한 가능성의 이미지를 훑는다. 나아가 특정 카테고리 내부로 스스로 귀속시켜온 관념을 해체함과 더불어 새로운 질서마저 맛보게 된다. 그건 밝은 성품 뒤에 아련한 슬픔이 들어 있고, 다른 방도가 없기에 어떻게든 이어가려는 노력과 현존성을 탐구하는 삶의 모색을 그의 작품을 통해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야 한다는 것, 붙잡아야할 삶의 지속이란 실제적 삶에서 어떤 가능성들의 분절과 집합을 의미하고, 그것은 본질적으로 작가적 삶의 고지에 해당된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직조되는 실존의 세계와 맞닿고 있다. 그러기 위해 설명은 줄였고 함축적인 의미만 골라냈다. 때문에 현존의 자각을 선험한 채 보다 짙은 체험을 유발하는 매개로써의 그림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특히 작금의 작품들은 흡사 나무가 나이테를 두르듯 명도의 짙음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순연의 삶, 운명일 수 있는 현실에 관한 작가적 진솔함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렇게 그는 ‘관조의 망루’에 선 채 매일같이 삶과 실존에 대해 물으며 답하고 있다.


홍경한(미술평론가)

                                                                                                                                                                                                                                                         

 

 

 

김광미 Kim Kwang-mi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17회

2020 [思考의 Reality] 팔레드서울 초대전 (서울)

2020 [思考의 Reality] 체나콜로 초대전 (인천)

2019 심 [心 마음심] Millet갤러리 초대전 (인천)

2018 [心] (Gallery Marron/ 서울), [心] (인천문화재단후원/ 갤러리GO/인천), 풍경 안 숨소리 (갤러리미홀/ 화랑빛여울 초대전/ 인천)

2017 김광미 초대전 (밝은세상갤러리/인천), 쉼으로 [숨:] (광록화랑 초대전/ 서울), 쉼으로 [숨:] (서담재 신년기획초대전/ 인천)

2016 삶-풍경...愛 (선광문화재단 갤러리/ 인천), 삶-풍경...愛 (한일관 초대전/서울)

 

■기획 초대전 150여회 (미국,중국,일본,스위스,인도)

2020.9 K Auction 프리미엄온라인경매/ 전시( 케이옥션)

‘인천-젊은 미술의 현재와 미래’개관초대전 (우현문갤러리,인천)

START UP (Gallery Marron, 서울)

EMG 그룹전 (갤러리인사아트센터, 서울)

인천미술의 시선 (갤러리체나콜로 개관 초대전,인천)

내밀한 쾌 (인천문화재단예술후원,갤러리GO,인천)

유곤미술관 개관기념전 (위해/중국)

시대적 예술의 시선 (인천문화재단예술후원,갤러리GO,인천)

3인 초대전 (미술관자작나무숲, 강원도)

각 시선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 프로젝트 (지원선정 사업) 기획

2020 [코로나19] 클래식기타 선율과 그림여행 (온라인문화예술활동지원/인천문화재단)

2018 개인전 / [心] (예술표현활동지원선정, 인천문화재단/ 갤러리GO,인천), 내밀한 쾌 / 환경미술협회 인천지회 기획전/ 기획운영위원장(예술표현활동지원선정,인천문화재단/갤러리GO, 인천), 2017 시대적 예술의 시선/ 환경미술협회 인천지회 기획전/ 기획운영위원장(예술표현활동지원선정,인천문화재단/갤러리GO, 인천)

2015 개인전 / 삶-풍경...愛 (예술표현활동지원선정, 인천문화재단/ 갤러리GO,인천)

 

■ ART FAIR

2020 Gwangju International Art Fair (Online Show), The Blue Art Fair 경주(경주,화백컨벤션센터), 조형아트서울(COEX,서울)

2019 개인부스/부산국제아트페어초대작가 (Busan BEX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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