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력
이수하 (suha ie)1994년생, 덕성여자대학교, 여자
2017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작가 소개
나의 추상-이미지는 공간에 부유하거나 쏟아지는 모양이다. 나는 항상 유동성 있게 화면을 만들어 나가는 것,
특히 명확하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고 감상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 처음에는 유동적인 작업방식에 집중했으나 곧 이어 어딘가에서 부유하고 쏟아지는
추상-이미지를 만드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행복한 가정과 유년시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주어져야 하는 축복이기에 이것을 박탈당한 이들은 자신의 고통을 잘 설명하지도, 남들로부터 그 고통을 제대로 이해 받지도 못한다.
이것은 경험해본 사람은 뼈에 사무치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의학신문- 권순재 정신의학과 전문의)
과거의
나는 존재성에 대한 부정적 의문으로 인해 세상에 동화되지 못하고 지속적인 소외를 느낀다.
미숙한 의사 표현력은 생각과 감정을 뿌옇고 두리뭉실하게 내 안에서 떠돌아다니게 했다. 그렇게 현재의 나는 곧 안개와 구름으로 가득해졌고
아직도 존재하지만 명확하지 못한 인간으로 지낸다. 명확하지 못 한 것들로 이루어진 나는 자연스레 그것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나의 삶과 밀접하고 솔직함이 가장 드러나는 부분인 지난 과거의 내가 그린그림들과, 식사시간 이미지를 이용해 쏟아지는 추상-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동안 방치했던 감정, 모르는 척 했던 사소한 사건들 그리고 본인 자체를 되돌아 보고, 지난 날의 나를 위해서 감정을 쏟아 늘어놓고 정리하는 과정이다.
정착하지 못한 채 부유하던 감정을 붙잡고 분출시킨 나의 추상-이미지들은 여전히 명확하지 못하지만, 트라우마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도 그저 ‚나‘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