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아트컬럼입니다.

신명[神明]나는 한판! 한국인의 美意識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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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神明]나는 한판! 한국인의 美意識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한 공동체의 미의식은 억겁의 세월 속에 DNA에 각인되어 후손들에게 전승됩니다. 기마민족으로 유목을 하며 동진하던 우리민족은 베링해를 건너지 않고 따뜻한 곳을 찾아 남하하다, 삼면인 바다에 갖혀 반도에 정주합니다.유목의 궁극적 목적이 유랑이 아닌 정주인 만큼, 드디어 우리 민족은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와 사회지능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단기적으로는 밈[MEME]인 교육과 학습을 통해,장기적 원초적이고 무의식의 직감의 영역인 진[GENE]으로 유전적인 전달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바로 이과정에서 한국인 고유의 ‘미의식’이 탄생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 일본인 민예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는 한국인의 미의식을 ‘恨의 美’ ‘白의 美’로 규정합니다.우리 역사와 당시 식민지 상황이 맞물려서 마치 정설처럼 받아들여져 지금까지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아마 930여차례의 외세의 침략과 당시 하얀색의 무명옷을 입고 있던 것을 보고 추론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하지만 이것은 단편적이고 편협한 시각에서 나온 오류입니다.

  정주하게 된 우리민족은 농경생활로 의식주가 해결되자 우리만의 고유의 미의식을 가지게 됩니다.바로 ‘興과 色의 미의식’입니다. 농경과 정주민족의 특성상 공동체의 ‘유대와 연대’의식이 반영된 농악,강강수월래,줄다리기와 같은 다양한 민속놀이가 우리는 ‘恨의 민족’이 아닌 ‘興의 민족’임을 증명합니다.또한 화려한 신라의 유물과 고구려 벽화,그리고 방방곡곡에 산재되어 있는 이름없는 정자의 단청만 보더라도 우리는 ‘白의 민족’이 아닌 ‘色의 민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지구촌은 한류[Korean Syndrome]에 빠져 있습니다.K-POP은 물론이고 드라마,영화 심지어 패션과 화장품까지 온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한국인 고유의 미의식인 ‘興과 色의 미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는것이 무리일까요? 유대와 연대 의식이 반영된 방탄소년단의 화려한 칼군무가 집단 파토스[Pathos]상태인 ‘興’의 발현이라고 보는 것이 잘못된 해석일까요?이제 우리는 ‘恨많은 白의 美’이라는 패배적이고 퇴보적인 미의식을 버릴때가 됐습니다. ‘興많은 色의 美’라는 새로운 미의식으로 세계를 향해 신명[神明]나는 한판을 벌일 때가 된 것이죠.다음은 바로 우리 미술인의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