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아트컬럼입니다.

답답한 사회적 현상을 은유와 풍자로 표현하는 ‘채정완 작가’

에코락갤러리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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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사회적 현상을 은유와 풍자로 표현하는 ‘채정완 작가’ 

 

큐레이터 김기림

 

  1960년대 초 뉴욕에서는 당시 미술의 주류를 이루는 추상 표현주의를 밀어내고 새로운 미술의 한 장르가 중심으로 우뚝 섰다. 바로 팝 아트다. 팝 아트는 영국에서는 195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1950년대 말 등장한 예술 사조로 1960년대에 절정을 이뤘다. 1950년대 미국과 영국은 대량 생산과 소비가 절정에 다다르고, TV나 잡지, 광고에 등장하는 이미지에 도출된 대중에게 익숙한 대중매체 이미지를 작품화했다. 팝 아트는 기존의 미술형식을 벗어난 새로운 것을 추구했으며, 우리의 눈을 통해 보는 실제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이미지를 재가공해 인공적인 제2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작가들은 대중문화를 비판하거나 대중문화에 도전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다기보다는 대중문화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 시대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포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팝 아티스트 작가는 앤디 워홀, 장 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이다. 우리는 이들을 팝 아티스트의 3대 거장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3대 팝 아티스트 말고도 미국 팝 아트 운동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제임스 로젠퀴스트라는 작가가 있다. 그는 1950년대 후반에 생계를 위해 광고판 그림을 그렸고, 그 경험을 통해 팝 아트 작가로 성장했다. 작가는 광고라는 대중 매체를 작품의 소재로 이용하면서 작품을 객관화하는데, 이것은 소비사회를 역이용하는 팝 아트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미국의 소비 지향적인 문화와 이를 부추기는 상업 매체 그리고 대중의 물질적인 욕구를 정확하게 읽어냈다. 그리고 이를 비판하는 이미지를 담은 작품으로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들의소통_145.5㎝ × 112.5㎝ (80호)_ 캔버스에 아크릴_2016> 

  

  채정완 작가는 제임스 로젠퀴스트처럼 한국의 사회적 현상을 젊은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재구성해 이미지화해서 대중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채정완 작가의 작품은 애니메이션적인 이미지를 차용해, 단순화된 이미지와 색상으로 대중문화의 일환처럼 보이면서도 대중에게 팝 아티스트의 연장선으로, 현대의 팝 아티스트의 전형으로 인식된다


 

<안락한 유모차_116.5㎝ × 80.0㎝ (50호)_ 캔버스에 아크릴_2016 >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만과 답답함을 젊은 작가 채정완이 대표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라는 직업을 통해서 작품 속에 직접적이지 않은 한 번 더 가공된 이미지로 사회 현상에 대한 생각을 은유와 함축적인 풍자로 표출하며, 관람객과 공감을 시도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예술의 새로운 방향이 아닐까?


출  처 :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44901

작성일 : 201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