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 / Breath-허창범 作]

김영성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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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th.

undefined作

12.0cm * 19.5cm (호)

mixed_media, 2019

240,000

[Sold / Breath-허창범 作]

 

 

미술품을 향유하는 데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작품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을 것이고, 그 작품이 가지는 미학적 가치에 대하여 인정하고 향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주제 의식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을 선호할 수도 있고, 할머니가 손자에게 이야기해주듯 스토리텔링이 많이 들어있는 작품을 좋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판매된 허창범 작가의 Breath는 아마도 선명하게 주제 의식을 보여주는 작품의 범주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작품의 제목인 Breath와 석고 고래를 덮고 있는 덮개에서 시작해보면 먼저 환경 오염에 삶의 터전을 빼앗겨 숨쉬기가 어려운 상태의 고래가 연상되고, 작가님의 말씀처럼 자신의 영역을 이탈하려 하지 않는 고래의 비이주 습성을 간명하게 보여주는 장치로도 보여집니다.     


고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로 치환해보면 덮개 속에 갇힌 고래로부터 현실의 장벽과 제약에 갇혀 있는 아니 어쩌면 스스로를 한계 속에 가두어 두려고 하는 우리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하지만 위쪽으로 목을 길게 빼고 숨을 쉬려는 모습의 고래로부터는 숨막히는 현실일지라도 멋지게 살아내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는 우리의 모습 또한 느껴져서 작품으로부터 절망감 보다는 희망과 강한 의지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현재의 삶이 좀 팍팍하고 어렵더라도 먼저 그 현실을 인정하고 좀 더 개선될 수 있도록 희망적인 관점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