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Kim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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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력

김한 (Kim Han)1990년생, 중앙대학교, 남자

<학력>

2018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수료

2016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개인전>

2018 김한 展, N gallery, 분당

2017 얼굴 : 페르소나와 아이덴티티의 격전장展, 2ND AVENUE 갤러리, 서울

 

<단체전 및 기획전>

2018 서대문여관 아트페어, 서대문여관, 서울

2018 청년정신_회화의 길, 정부서울청사 갤러리, 서울

2018 제 4회 親交 《 멘토 멘티 FRIENDSHIP : MENTOR-MENTEE 》, 한원미술관, 서울

2018 삶展-순환의 고리, 갤러리30, 서울

2018 그 사이:뜰,展, 아이디어팩토리, 서울

2017 해와 달展, 토포하우스, 서울

2017 2016 FRESH ART 수상전, 일조원 갤러리, 서울

2017 2017 용의비늘展,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2016 잊혀진 어제 그리고 기억하려는 오늘-9개의 시선展, 이연주 갤러리, 부산

2016 2016 FRESH ART展, 일조원 갤러리, 서울

2016 엄마의 일기展,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6 2016 용의비늘展,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2016 2016 우수졸업작품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5 소통의 시선展, 안성맞춤 박물관, 안성

 

<수상>

2016 2016 FRESH ART 장려상, 일조원 갤러리

2015 인영미술상, 인영 재단


작가 소개

<얼굴 - 페르소나와 아이덴티티의 격전장>

: 김한의 작품세계

 

 

 

 

 

  인간은 누구나 기억되길 원한다. 세계로부터, 사람들로부터 기억되길 원한다. 큰 업적을 남겼건 아니건 간에, 인간은 자신의 삶 안에서 맺어 온 다채로운 관계 안에서 기억되길 원한다. 이러한 관계의 연속 속에서 인간은 그림, 조각, 사진과 같은 이미지로 자신의 얼굴을 남기길 원한다. 이는 소멸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나온 행동이며, 흔적으로나마 세계에 존속(存續)하고자 하는 인간의 강렬한 욕망에서 출현한 것이다.

 

  인간을 기억하게 해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얼굴’을 떠 올려 보는 것이다. 얼굴은 한 인간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대표적인 기호이다. 얼굴은 신체 일부에 불과하지만, 용모나 성격, 나아가 의지와 이념같이 한 사람의 총체적 특성도 대신할 수 있다. 얼굴은 사회적으로 한 인간을 증명하는 것으로서 사용되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는 지폐 속 얼굴처럼 어떤 종류의 이상에 봉사하는 보편적인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듯 얼굴 이미지들은 실질적인 대상 자체를 나타내지만 결국 타자에게는 주관적으로 변질된 형태로 기억된다. 얼굴은 타자를 통해 혹은 타자에 직면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일찍이 융(Carl Gustav Jung)이 사회적인 삶을 위해 한 인간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사회적으로 얻어진 자아의 또 다른 측면을 가리켜서 ‘페르소나(Persona)’라고 불렀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얼굴은 인간의 페르소나가 이미지로 환원되는 격전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외적 인격인 페르소나는 얼굴을 통로로 세계와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 얼굴의 페르소나는 세계의 복잡성에 대한 ‘존재의 드러남’이자 세계로부터 자신을 숨기는 ‘존재의 은폐’이기도 하다. 오늘날, 복잡한 사회구조로 인해 페르소나는 과거에 비해 더욱 다양하고 다변적이다. 미술가들은 이를 작품에 투영하면서 양면적 존재성의 근원을 인정하고, 유한한 시·공간에 정착한 인간존재의 혹독한 운명에 관해 묻는다. 김한의 작품도 이러한 질문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작가는 시간 속에서 지워져 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회상하여 그것을 이미지로 재현하고 현재의 시간에 기록한다. 현재의 시간에 등장한 기억 속 이미지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변질되어 사라져가는 느낌으로 재현되는데, 현재의 시간과 기억의 시간 사이에 있는 변질과 퇴색은 인간의 유한성과 시간의 영원성이 가진 간극의 크기만큼이나 신비롭고 두렵게 나타난다. 유한한 존재를 영원히 표상하려는 이러한 ‘회상의 미메시스(Mimesis)’는 그래서 익숙한 인물들이 낯설어 지면서 시작될 수밖에 없다. 결국, 김한의 예술은 시간의 다양한 공간성과 그 안에 사는 인간들이 서로 반응하며 만들어 낸 한 편의 이야기이며, 물리적 생명을 잃어야 비로소 얻어지는 이미지의 무한성에 대한 경외(敬畏)의 표현으로 수렴한다.

 

  “나의 작품 이미지는 사진이미지를 흑백으로 재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대상의 상징적인 사진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 위에 기름이 많이 섞인 불투명하고 어두운 물감을 중첩함으로써 본래의 이미지를 모호하게 하는 것에 주목합니다.”                                                                                     -김한(2017)

  

  김한은 늘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기억’이라는 정신의 저장고를 갖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 기억은 희미해지고 변질되어 간다고 말한다. 특히, 인간은 대상의 페르소나를 대상의 이미지로 기억하면서 변질의 원인을 거듭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타자의 이미지와 연상되는 모든 것들은 이처럼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페르소나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나 자신이 타자의 또 다른 사회적 인격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대중적 인물의 사진이미지는 그 인물의 실체를 지목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보는 이들에게 사회적 약속에 의한 보편적 이해(스투디움, studium)와 개인적 경험과 잠재의식을 경로해 찾아오는 강렬한 자극(푼크툼, punctum)만을 동반할 뿐이다. 김한에게 존재의 페르소나가 만들어내는 스투디움과 푼크툼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선택과 변질의 과정을 거친 결과이다. 

 

  그래서인지 어두운 무채색의 배경에 유채색의 인물들이 떠오르는 그의 그림은 흡사 ‘존재의 고고학적 발굴’에 가깝게 느껴진다. 존재를 가둔 무거운 퇴적층은 그의 그림에서 시간과 기억이 만들어 낸 다채롭게 주름진 곳으로 등장한다. 이곳은 역사와 타자에 의해 정의 내려진 페르소나가 회상되고 현실화되면서 나타난 하나의 우연적 양상이다. 진실을 유추하거나 진실을 알레고리로 숨길 수는 있어도 그것을 찾을 수는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 발굴된 한 인간의 정체성은 페르소나의 전이(轉移)로, 다시 말해서 고정되지 못하는 존재의 ‘미끄러짐(glissement)’으로 그 위상이 격하되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식탁 위의 사과가 영원히 변치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이 얼마나 허황한 것인지를 묻는다. 김한은 고정된 것들의 인위적이고 반자연적인 권위보다 차라리 썩고 변질되어 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카당스(décadence)의 진실’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렇게 진실의 ‘항상성(恒常性)’을 버리고 도착한 ‘탈-진실’의 영역에서는 기억과 시간이 만들어 내는 ‘차이들(differences)’의 역동적인 과정이 삶의 고정된 진실을 대체한다. 이제 젊은 작가 김한은 ‘탈-진실’의 속에서만 존재와 사건들이 교차하여 등장할 수 있다는 오늘날 급진적 사유의 거대한 흐름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것처럼 보인다.

 

  

 

- 이 재 걸(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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